17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후안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양국의 FTA는 콜롬비아 헌법재판소 헌법합치성 검토 절차로 아직 발효되지 않고 있으나, 간단한 절차만 남아 있어 조만간 승인돼 발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산토스 대통령이 콜롬비아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고리로서 일찍부터 한국과 FTA를 직접 구상한 것으로 들었다"며 "양국 FTA의 씨를 뿌리시고 이루어낸 분인 만큼, FTA를 발효시키면 보람이 더욱 클 것으로 본다"고 강조하며 산토스 대통령의 협력을 이끌어냈다.
산토스 대통령은 90년대 초반 콜롬비아 통상장관으로 재직할 때 콜롬비아와 아시아를 연결하는 구상의 일환으로 한국과의 FTA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했으며, 한-콜롬비아 FTA는 산토스 대통령 재임 중인 지난 2013년 2월에 서명된 바 있다.
콜롬비아 측이 농산품과 자동차 경쟁력 문제와 관련해 일부 우려를 제기하자, 박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 협력 등 우리와의 경험 공유가 콜롬비아의 경쟁력 강화 및 고용창출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답변했다.
청와대는 "이날 정상회담에서 콜롬비아는 외교·국방·에너지·교통·교육·보건·문화 장관 등 8개 부처 장관이 배석해, 소관 분야에서의 한국과의 협력 강화 방안에 대해 적극 발언하고, 회담도 예정보다 30분 이상 연장 되는 등 한국과의 협력 의지와 박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배려가 다방면에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산토스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한-콜롬비아 비즈니스 포럼에 직접 참여해 박 대통령과 나란히 축사를 한데 이어, 박 대통령이 볼리바르 기념관에 헌화 방문할 때에는 기마대가 호위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청와대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