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사정 팍팍해진 대학가 소비문화 '현명한 진화'

생필품 공동구매 '상식'…중고교재 오픈마켓 폭발적 인기

어려운 경제,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대학생들의 소비문화가 변하고 있다.

생필품 공동구매는 기본이고 선배들이 사용했던 중고 교재를 물려받아 쓰는 것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공동구매는 한꺼번에 돈을 모아 대학 내 생활협동조합이나 인터넷 등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대량으로 물건을 구매해 배송비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시중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대학생이 애용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 물건을 고른 뒤 온라인을 통해 공동구매하는 '쇼루밍족'까지 등장했다.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학생회가 공동구매에 나서는 것은 이제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충북대는 새 학기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한 달 보름여 만에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 생활과학대, 인문대, 자연대 등이 모두 5건의 공동구매에 나섰다.

지난달 총학생회에서 진행한 공동구매에는 350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품목도 핸드 크림부터 스타킹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충북대 총학생회에서 공동구매를 담당하는 조은별(23·여·자연과학대 4학년)씨는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대학생들에게 공동구매는 늘 인기 만점"이라고 말했다.

선배들이 쓰던 전공이나 교양과목 서적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헌책 오픈마켓' 역시 불황에 빛을 보고 있다.

충북대 총학생회가 지난달 2~6일 진행한 헌책 오픈마켓에서 무려 800권이 교환되거나 거래됐다.

정가보다 많게는 60%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어 반응이 뜨거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 300권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무려 2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 대학 윤하은(22·여·식물의학과 3학년)씨는 "어려워진 경제사정 때문에 대학생들이 실속있는 소비에 나서고 있다"며 "공동구매나 오픈마켓 일정은 늘 꼼꼼히 챙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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