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한 간부는 "북한 당국이 평안북도와 평양시에 거주하고 있던 중국국적의 화교 수십 명을 구금했으며, 이 가운데 8명은 이미 형을 선고받고 정치범수용소에 수용됐다"고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다.
이 간부는 "체포된 화교 가운데 일부가 보위부의 조사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했다고 들었다"며 "이들은 중국대사관 성원(직원)들과 가족들 앞에서 최고 재판소의 판결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특히 "북한은 재판을 받은 화교들 8명과 연류된 혐의를 받은 평양시 주민 5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 끝에 형을 선고받은 화교들은 부인과 강제로 이혼 당했고 나머지 평양주민 5명은 가족들과 모두 정치범수용소에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이번 간첩사건 보도 후 신의주시와 용천군에서 살던 화교 10여 명이 국가보위부에 체포됐으며, 체포된 화교들의 행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평안북도에서 체포된 화교들은 북한의 무역관련 사업에 관여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으며, 이들에 대한 체포소식과 처벌수위를 둘러싼 평안북도 화교사회가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소식통들은 "이번 사건 이후 북한 보위부 반탐과에서 북한 내 화교들에 대한 집중감시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자신이 알고 있는 화교 5명은 벌써 가족들과 함께 중국으로 도피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달 26일 정탐·모략 행위를 목적으로 침입한 남한 간첩 현행범으로 체포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반공화국 정탐모략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체포된 괴뢰정보원 간첩인 김국기, 최춘길의 국내외기자회견이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기자회견에 앞서 국가안전보위부 일군이 간첩들이 감행한 엄중한 반공화국 모략행위에 대해 폭로했다"며 "이들은 우리의 최고수뇌부를 어째보려고 날뛴 극악한 테로분자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