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탁구부 '세월호 아픔 딛은 도전'… 그래도 힘났다

대구 상서고와 접전 끝에 아쉬운 준우승… 대회 3연패 다음 도전으로

제61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 여고 단체전에서 준우승을 한 단원고 탁구부 학생들을 단원고 전광수 교감이 격려하고 있다.
상의 옷깃에는 노란 추모 리본을 달았고, 물병에는 'Remember 0416'이라는 문구가 선명했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딛고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경기 안산 단원고는 초접전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학부모와 코치, 교사들은 여전히 학생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 하루 뒤인 17일 전북 전주화산체육관. 제61회 전국남녀종별선수권대회의 백미는 여고 단체 결승전이었다.

전날 열린 준결승에서 서울 독산고와 3대 2 접전을 벌이며 결승에 오른 단원고는 대구 상서고와 맞붙었다.


세 시간 넘게 펼쳐진 결승전은 상서고의 승리로 마무리됐지만 '잊지 않겠다'는 세월호 참사의 구호처럼, 단원고 탁구부는 쉽게 우승의 끈을 놓지 않았다.

결승전은 초접전을 벌였고, 단원고 학생들은 목청을 높이며 응원했다.
모두 5경기 중 단식 1, 2 경기를 내주며 단원고는 0 대 2로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이어진 복식 3경기와 단식 4경기를 잇따라 이기며 단식 5경기까지 게임을 이끌고 가는 뒷심을 보였다.

마지막 선수로 나선 단원고 김민정은 상서고 이다애를 맞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을 펼쳤다. 선전을 벌이며 두 경기를 따낸 김민정은 세 경기를 내주며 결국 패했다.

전체 경기스코어 2대 3, 상서고의 우승으로 경기는 마무리됐고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단원고는 준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뒤 단원고 전광수 교감은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정말 멋진 경기를 펼쳤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오윤정 코치도 "이 자리까지 와 준 것만으로도 대견하다"고 학생들을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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