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빗장수비’, 한국이 처음 배우던 날

50년 경력의 베테랑 감독이 직접 기술 전수

50년 경력의 축구 지도자 렌조 울리비에리 감독은 이탈리아 축구협회의 추천으로 한국을 찾아 2주간 각급대표팀과 대학, 프로팀 선수들에게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전수한다. 파주=오해원기자
‘적극적인 볼 터치’와 ‘방향이 분명한 패스’, 그리고 ‘공간을 찾아가는 신속한 움직임’

‘카테나치오(빗장수비)’로 대표되는 이탈리아 축구가 자랑하는 베테랑 지도자의 목표는 분명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7일부터 2주간 이탈리아 출신의 베테랑 축구지도자 렌조 울리비에리 감독과 개타노 페트렐리 OFI 크레테(그리스) 골키퍼 코치, 바니 사티니 보조코치 등 이탈리아 출신 축구 지도자 3명을 초청해 강습회를 개최한다.


이들 3명은 이탈리아 축구협회의 추천으로 한국을 찾아 골든에이지 지역훈련, 남자 U-15 상비군 및 여자 U-19 대표팀, 일반 고등학교팀, K리그 챌린지팀 등 다양한 연령대의 선수들에게 이탈리아의 수비 전술 및 골키퍼 기술을 전수한다. 이들은 방한 기간 중 K리그와 U리그 경기도 관전한다. 축구협회는 이번 초청 강습회를 통해 전통의 수비 강국인 이탈리아 축구의 핵심을 전수받는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17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울리비에리 감독은 열성적으로 한국 선수들에게 이탈리아 축구의 핵심요소를 풀어놨다.

렌조 울리비에리 감독(가운데)는 70대 중반의 고령에도 나이 어린 선수들을 위해 직접 시범을 보이는 등 열정적인 지도로 '한국 축구의 미래'들과 함께 호흡했다. 파주=오해원기자
1966년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울리비에리 감독은 70대 중반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현재 이탈리아 지도자 협회장을 맡는 등 활발한 활동 중이다. 이번 초청 강습회에도 수비 전문 코치로 한국을 찾았지만 그는 단순히 수비수들만 지도하지 않았다. 골키퍼를 제외한 필드 플레이어 모두를 모아 놓고 축구 경기의 기본 동작부터 세세하게 가르쳤다.

‘적극적인 볼 터치’와 ‘방향이 분명한 패스’, 그리고 ‘공간을 찾아가는 신속한 움직임’을 강조했다.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어린 선수들에게 수차례 강조한 울리비에리 감독은 "멈춰있지 말고 계속해서 움직이며 공간을 찾고, 만들어야 한다"면서 "동료의 움직임까지 생각해 빈자리를 찾아 움직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리비에리 감독은 공을 잡은 선수를 중심으로 좌우는 물론, 맞은편까지 3명의 동료가 사각형을 구성해 다양한 패스의 방향성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동료의 패스를 받을 때도 한걸음 물러서며 받는 모습을 지적하며 오히려 한 걸음 나가며 받는 적극적인 자세를 강조했다.

선수들의 세세한 움직임과 패스의 방향까지 직접 지도할 정도로 열성적인 지도를 선보인 울리비에리 감독은 “현대축구는 볼의 소유가 관건이다. 볼의 소유를 통해 축구가 시작된다”면서 “나이 어린 선수들의 기본기가 훌륭했다.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도 좋았다. 이번 훈련을 통해 기량이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이 선수들이 바로 한국 축구의 미래”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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