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년, '아이들 슬픔이 비 되어 내리는 듯'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전북 전주 풍남문광장에 설치된 추모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분향소를 찾는 시민들은 비가 내려 더 마음이 아프다면서도 이런 슬픈 날 비마저 내리지 않는다면 더 가슴 아플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세월호 참사로부터 꼭 365일이 지난 2015년 4월의 16일.


전북 전주 풍남문광장에 설치된 추모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의 머리 위로 추적추적 봄비가 내렸고, 눈에는 눈물이 흘렀다.

김모(68) 할머니는 "시간이 흐르면서 너무 슬픔에 젖으니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잘못된 생각이었다"며 "내 일이 아닌 것처럼 시간을 흘려보낸 게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눈물을 훔쳤다.

권수현(24) 씨는 "아이들이 슬피 울어서 하늘에서 비가 오는 것 같다"며 "세월호 문제가 하루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방명록에 남긴 글 중에는 유독 자주 눈에 띄는 단어들이 있었다. '잊지 않겠습니다', '진실', '그곳', '행복' 등이었다.

세월호참사 전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 30분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7시에 '세월호참사 1주기 추모 전북도민촛불문화제'를 연다.

시민들과 대학생들도 전북대에서 세월호 인양 촉구와 특별법의 올바른 시행을 촉구하는 선전전 등을 열고 풍남문광장까지 행진해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낮 12시에는 풍남문광장에서 '4.16 희망의 나무심기 식재식'도 진행됐다.

군산과 익산, 정읍, 진안, 순창에서도 추모문화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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