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차영민은 '밥벌이'와 '글쓰기'라는 두 마리 토기를 잡기 위해 3년 동안 밤 10시부터 다음 날 9시까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그가 사는 곳은 '소길댁 효리'와 '문어라면'으로 유명한 애월읍의 한 편의점이다. 그래서 책 제목도 '효리 누나, 혼저옵서예'라고 정했다.
24시간 편의점에는 기기묘묘한 괴인들이 빚어내는 에피소드들로 가득하다. 고물 자전거를 팔겠다며 매일 찾아오는 화가아저씨, 중요 부위에 소시지를 숨겨 도망가려던 청년, 편의점 안에서 격정적인 입맞춤을 한 커플 등.
작가는 자신의 알바 경험을 십분 녹여내 편의점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또 '제주로 간 젊은 작가의 알바학 개론'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알바생들에게 유용한 팁까지 상세히 담았다.
그는 책에서 "이 글은 나만의 순간이 아닌 편의점에서 함께한 사람들과 지금쯤 어딘가에서 나와 닮은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순간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