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와 유 원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40분쯤 안산 화랑유원지 내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세월호 희생자들을 영정에 헌화를 시도했으나 유가족에게 막혔다.
김 대표 등은 추모와 헌화 등이 불가능해지자 정부합동분향소를 빠져나가기 위해 차에 탑승했으나 시민단체 등이 차를 가로막고 '시행령 폐기하라. 새누리당 각성하라'라는 등의 구호을 외치며 에워쌌다.
이 과정에서 4·16가족협의회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김 대표 등을 향해 "오늘 팽목항에서 발표한 대통령 담화문은 상당히 불만족스럽다. 따라서 오늘 추모제 불참석하기로 결정하고 18일 오후 3시 광화문에서 모여 전국민과 함께 청와대로 가겠다"고 경고했다.
10여 분간 시민단체에 막혀 고립됐던 김 대표 등의 차량은 20여 명의 경력을 투입하고 나서야 간신히 정부합동분향소를 벋어날 수 있었다.
앞서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이완구 국무총리도 8시45분쯤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았지만, 유족들 항의에 끝내 조문을 하지 못 하고 되돌아갔다.
이 과정에서 세월호 문제 해결을 위해 피켓 시위 중인 일부 시민단체들이 이 총리에 대해 "양파같은 총리야. 돈받고 국회의원 총리하냐"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김 대표 방문 전 4·16가족협의회는 1시30분쯤 "박근혜 대통령이 합동분향소에 와서 선체 인양과 시행령 폐기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는다면 2시부터 진행되는 추모제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4·16가족협의회 관계자는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직접 이곳을 찾아 답을 주지 않는다면 추모제 대신 규탄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오후 2시 세월호 참사 1주기 추모식에 맞춰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을 계획이었던 세월호 침몰 당시 생존학생 75명이 포함된 단원고 3학년 학생 88명도 불참하기로 했다.
당초 3학년 학생들은 차가운 물속에서 먼저 떠난 친구들을 위해 추모의 합창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4·16가족협의회가 박근혜 대통령의 행사 참석이나 세월호 인양 공식발표 등을 요구하며 1주기 추모식에 불참해 결국 추모공연은 무산됐다.
한편, 이날 오후 2시부터 분향소 앞마당에서 실시될 예정이었던 세월호 1주년 합동추모식을 위해 5천 석 규모의 야외무대가 마련됐으나 가족협의회가 참석을 거부했고, 100여 명의 시민단체들과 시민들만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무대 바로 앞에는 박근혜 대통령, 이완구 국무총리, 박인용 안전처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국회의원 등의 이름이 적힌 의자 약 300개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