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외신들 "세월호 참사, 끝나지 않았다"…집중보도

(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세월호 참사 1주년을 맞아 유력 외신들도 일제히 세월호 참사에 대한 보도를 쏟아냈다.

미국 CNN을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블룸버그, NPR(공영라디오방송), 허핑턴포스트와 영국 BBC, 로이터 통신 등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세월호 참사 관련 소식을 타전했다.


유력 외신 세월호 관련 보도
CNN "세월호 참사: 1주기, 비통해하는 가족들은 대응책을 요구한다"
WSJ "참사 1년 후: 한국의 신뢰 문제"
WP "2014년 한국 세월호 참사의 주요 숫자들"
블룸버그 "한국의 세월호 참사는 끝나지 않았다"
NPR "세월호 참사 1년 후, 한국인들은 해답을 기다린다"
BBC "세월호 참사: 대응책을 향한 요구는 계속된다"
로이터 "한국 세월호 피해자 가족들, 바다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을 울부짖으며 간식을 건네다"

CNN은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양의 어머니 박은미씨의 사연을 전했다. 박은미씨는 "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으로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다"며 "한번은 '누군가는 마지막으로 발견될 텐데, 그게 다연이면 어쩌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CNN은 "우리 가족은 여전히 2014년 4월 16일에 살고 있다"는 박은미씨의 악화된 건강상태까지 전하며 세월호 실종자 가족의 사연을 보도했다.

WSJ은 광화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농성장의 풍경을 담았다. WSJ은 "세월호 피해 가족들과 지지자들은 세월호 침몰에 대한 독립적인 수사를 요구하는 진성서 서명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소식을 직접 전한 WSJ 기자는 "광화문 광장을 지날 때마다 슬픔과 좌절감을 느낀다. 세월호 희생자 사진들은 유가족과 남은 친구들의 계속되는 슬픔을 (내게) 상기시킨다. 나는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어떻게 희생자 가족들은 평화를 찾을 것인가?'"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사설을 통해 "한국은 (세월호 참사 이후) 또 다른 비극을 막는 데 거의 한 일이 없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대처와 태도를 비판했다.

(사진=블룸버그 홈페이지 캡처)
신문은 서울 등지에 발생한 싱크홀과 롯데월드 수족관 누수,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등을 예로 들며, 한국이 강력한 위기관리능력 문화를 만드는 것을 덜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한국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박근혜 정부와 정치권이 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도 언급했지만, 이 역시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영국 BBC는 일부 사고 원인에 대한 진상들이 밝혀졌음에도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보다 많은 진상조사(fuller enquiry)를 원하는 이유를 알렸다.

BBC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은 관료집단(officialdom)은 과거 일련의 사고로부터 교훈을 배우는 데 실패해 왔다고 말했다"며 이와 관련한 예시로 1995년 502명의 사망자를 낸 상품백화점 사건을 소개했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사고 해상에서 유가족들이 침몰 위치를 표시한 부표를 바라보며 오열하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로이터 통신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이 15일 세월호가 침몰한 해상에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꽃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거리를 바다에 뿌리는 위령제 분위기를 스케치해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세월호 유족들의 슬픔은 치유되지 않은 채, 진상 규명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며 "안전 사회로 가는 길은 멀다"고 전했다.

도쿄 신문도 세월호 희생자 위령제 분위기를 전하면서 "정부 측에서 위령제에 참석하지 않아 양측 갈등의 골이 부각됐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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