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이 팽목항을 방문한 것은 지난해 5월 4일 이후 11개월만이다.
박 대통령은 "우리 국민들은 오랜 역경과 시련 속에도 그것을 극복하며 기적의 역사를 써왔다"며 "이제 세월호의 고통을 딛고 그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길에 나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갑자기 보낼 수밖에 없었던 그 비통한 심정과 남아 있는 가족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고통의 무게를 생각하면, 저는 그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건지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며 "아직도 저 차가운 바닷속에는 돌아오지 못하는 9명의 실종자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저며온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갑자기 가족을 잃은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 아픔이 지워지지도 않고 늘 가슴에 남아서 삶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도 제 삶을 통해서 느껴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가신 분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그분들이 원하는 가족들의 모습으로 돌아가서 고통에서 벗어나셔서 용기를 가지고 살아가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좌절은 희망을 잃게 하고 삶을 더욱 힘들게 만들어 간다"며 "우리 스스로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워 살아나가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월호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정부의 세월호 진상규명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팽목항 분향소를 임시 폐쇄하고 현장을 떠났다.
이에 박 대통령은 팽목항 분향소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려고 했지만 분양소 문 앞에 테이블과 실종자 판넬이 놓여 있어 들어가지 못하고, 실종자 9명의 사진을 하나하나 바라보며 추모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분향소 옆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의 임시 숙소를 둘러 본뒤 방파제로 이동해 대국민 발표문을 읽었다.
박 대통령의 팽목항 방문에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민정수석을 뺀 나머지 9명의 수석비서관, 국가안보실 1차장, 대변인 등이 수행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팽목항에서 박 대통령을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