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의 이별, 분데스리가 연쇄이동의 시발점

클롭 후임에 투헬 유력, 투헬 노렸던 함부르크는 라바디아 선임

위르겐 클롭 감독과 도르트문트의 이별은 연쇄 이동의 시발점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15일(한국시각)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위르겐 클롭 감독이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마인츠를 거쳐 지난 2008년 도르트문트의 지휘봉을 잡은 클롭 감독은 2010~2011시즌부터 리그 2연패를 이끌었고, 2012~2013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맛봤다. 덕분에 2018년까지 계약을 연장해 장기 집권의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연이은 주축 선수들의 이적에 클럽 고위층과의 잦은 마찰에 결국 클롭 감독은 이별을 선택했다. 클롭 감독은 스스로 계약 해지를 요청하고 올 시즌을 끝으로 도르트문트를 떠나기로 했다.

재미있는 것은 클롭 감독의 이별 발표가 꾸준히 이적설이 제기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가 ‘연고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2-4로 완패하며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의 입지가 더욱 불안해진 이후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클롭 감독이 다음 시즌 맨체스터시티의 지휘봉을 잡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클롭 감독은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도르트문트가 클롭 감독과 이별하면서 낙점한 차기 감독은 ‘제2의 클롭’ 토마스 투헬이다. 투헬 감독 역시 클롭 감독처럼 마인츠에서 인상적인 지도력을 선보였던 지도자로 비록 마인츠의 지휘봉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독일 현지에서도 지도력만큼은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이 가운데 독일 일간지 ‘빌트’는 16일 도르트문트가 투헬 감독과 4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함부르크와 협상을 진행했던 투헬 감독이지만 즉시 부임을 원하는 구단과 강등 여부가 결정되고 난 이후에 결정하려던 감독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은 탓에 결국 도르트문트가 투헬 감독을 영입하는 데 성공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투헬 감독의 영입을 위해 한국인 수비수 박주호(마인츠)의 영입까지 노렸던 함부르크는 결국 브루노 라바디아 감독을 데려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올 시즌 함부르크의 지휘봉을 잡는 4번째 감독이 된 라바디아 감독은 2009~2010시즌에도 함부르크를 이끌었던 경력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10개월 만에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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