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들 동혁아, 천 개의 바람이 되었겠지?"

세월호에서 희생된 고 김동혁 군의 어머니 김성실씨가 CBS <박재홍의 뉴스쇼>에 자식을 잃은 아픔을 담은 편지를 보내주셨습니다. 전문을 게재합니다. [편집자 주]


[세월호 희생자 고(故) 김동혁 학생의 어머니 김성실씨의 편지]

동혁이에게.
아직도 우리는, 나는, 너를 편히 보내주지 못하고 있네.
마지막 너의 모습을 본 4월 23일.
약냄새 풀풀나는 팽목항 안치실을 엄마는 뇌리에서 지우지 못하고 있어.

왜. 왜. 그 배에서 왜 너희들이 마지막 숨을 몰아쉬고
힘들게 고통스러워하며 가도록 놔두었는지,
구조를 왜 막았는지,
그리고 세월호가 침몰한 이유를 알려달라는 유족들을
왜 돈을 바라고 특혜를 바라는 뻔뻔스러운 사람들로 몰아세우는지.
그리고 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있는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삭발하는 그날,
새엄마가 아닌 진짜 엄마로,
엄마를 동혁이가 이끌어가는구나 하고 생각했단다.

지금도 아빠는 새벽녘 베란다에서
자식을 잃은 아비의 속울음을 토해내기도 한단다.


내 아들 동혁아.
그 곳에서 잘 지내고 있니?
그곳에서는 아토피로 괴로워하진 않겠지?

아직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방황하는
부족한 엄마라서 늘 미안하다.
니가 즐겨 먹던 김치찌개도 지금 끓이고 있단다.
미안해.

한 가지는 분명히 약속할게.
기껏 돈 때문에 진실을 덮진 않을 거야.
사람들의 잘못되고 왜곡된 시선 때문에 가던 길을 멈추진 않을 거야.

고춧가루 낀 이를 드러내며 착하게 웃던 내 아들.
사랑한다.
너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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