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
■ 채널 : 표준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CBS 김진오 선임기자
앵커) 김진오의 눈... 김 기자, 어서 오세요.
▶ 김 기자, 세월호 참사 1주년입니다. 어떤 뉴스 키워드로 시작할까요?
304명의 희생자를 낳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꼭 1년이 된 오늘 안산과 진도, 인천, 서울광장 등 전국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추모식이 열립니다.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에서도 세월호 기도회와 미사, 예불을 드리는 등 종교계도 세월호 애도에 적극 동참합니다.
슬픔을 나누고 아픔을 보듬는 세월호 추모 물결이 전국에서 일렁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단원고 학생 학부모들로 구성된 유가족들은 정부가 세월호 선체 인양 공식화와 특별법 시행령 안을 폐기하지 않으면 오늘 오후 2시로 예정된 안산의 정부 합동 분향식을 취소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 7시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4·16 약속의 밤’ 행사가 가장 큰 추모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는 오늘 본회의에서 '세월호 선체의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처리할 예정입니다.
정부가 오늘 유가족의 의견을 받아들여 세월호 선체 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안 폐지를 공식화하는지가 세월호 1주년 애도 분위기의 아주 중요한 변수입니다.
오늘 전국에는 천둥을 동반한 비가 옵니다.
슬픔의 눈물로 받아들이는 국민이 많겠죠.
▶ 박 대통령과 총리는 세월호 추모식에 참석하나요?
박 대통령은 중남미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관계로 공식 추모식에는 참석하지 않는 대신 어디에선가 추모를 할 것이라고 합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세월호 추모식 불참 논란에 대해 국익을 고려한 불가피한 일정이라고 해명했으나 유가족의 반발이 아주 크고, 여의도 정치권도 좀 뜨악해하고 있습니다.
이석태 세월호 특위원장은 “대통령의 국외 순방은 세월호 아픔을 함께 하는 자세가 아니라”고 정면으로 거론했습니다.
경제에 ‘올인’하고 있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은 아주 중요하죠.
그렇지만 세월호만 떠올리면 지금도 먹먹하고 슬픈 고백을 할 수밖에 없는 대다수 국민은 대통령의 불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미국 대통령과 일본 왕은 각각 9.11테러 추모식과 동일본 대지진 추모식에 참석했습니다.
국가의 최고 지도자가 우리와 아픔을 함께 하며 치유를 하려는 모습을 보여 준 것입니다.
청와대 참모들과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에게 해외 순방 일정을 하루 늦추거나 합동 추모식을 끝내고 난 뒤 오후 늦게 순방 비행기에 오르라고 적극 권유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상당합니다.
청와대는 불미스러운 일의 발생을 우려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완구 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문 참석을 핑계로 세월호 추모식에는 참석하지 않습니다. 유일하게 유기준 해수부 장관만 참석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부는 오늘 코엑스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안전다짐대회를 별도로 치르기로 했습니다.
▶ 또 다른 세월호 키워드는?
= 예, 국가란 무엇인가와 우리는 진정 달라졌는가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큰 화두, 두 개를 던졌는데요. 국가와 국민입니
국가란 적폐덩어리였던 세월호의 운항과 사고, 구조 등에서 무슨 역할을 했느냐는 것이고, 국민.개인은 세월호 이후 진정으로 변했느냐, 특히 공동체 의식과 배려, 희생 정신, 안전의식이 개선됐느냐 문제 제기입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야당은 세월호 참사 과정과 그 이후에 보여준 국가의 역할은 없다고 분노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놓고 벌이는 보수와 진보 진영의 갈등과 대결을 보면서 정치권 역시 갈등 치유를 위해 뭘 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이 갈등을 오히려 재생산했다는 비판입니다.
대한민국이 무슨 일만 발생했다 하면 언제까지 진영 논리에 빠져 옳고 그름에 눈을 감을 것인가에 대한 원망도 자심합니다.
대한민국 개조, 혁신론은 구두선, 공염불에 그치고 있습니다.
개인들 역시 배려와 양보, 정직, 공동선의 실천을 반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저도 예외가 아닙니다.
특히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크고 작은 사고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은 보면서 우리의 안전의식은 언제쯤 나아질 것이며 안전불감증을 떨쳐낼 날은 정녕 오는 것인가라는 자괴감마저 가져봅니다.
현재진행형인 세월호 참사 1주년을 계기로 더 이상 국민의 피와 눈물을 요구하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해봅니다.
구도자의 자세로 말입니다.
▶ 다음 뉴스 키워드는?
고 성완종 전 회장이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청와대와 이완구 총리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의식해 짝짜꿍했고 결국은 나를 수사했다고 말했습니다.
성 전 회장이 반기문 총장을 차기 대통령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인데 대해 이완구 총리가 견제하려는 의도였다는 말입니다.
충청 대망론을 놓고 반 총장과 이 총리가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으며 반 총장을 추대하려한 자신을 제거했다는 설명입니다.
성 전 회장의 인터뷰 전문이 공개됐는데 “이완구 총리 원래 꿈이 큰 사람이다. 내가 정치적으로 크는 게 배 아픈 거다. 박 대통령 주변에는 의리 없이 배신하는 사람들이 많다. 검찰이 자원비리를 캐다 안 나오니 내 가족을 뒤졌다. 워크아웃 당해 아무 것도 없는데 검찰이 거래 하자고 했다. 목숨 걸고서 정권 창출했는데 신뢰 지키는 것이 정도 아니냐“는 울분이었습니다.
성 전 회장은 야당 인사들과 유정복 시장의 3억원, 서병수 부산시장에게 줬다는 2억원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거짓말 총리라는 별칭까지 얻은 이완구 총리는 오늘 국회 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또 어떤 발언을 해 거짓말 논란에 휩싸일지 지켜볼 일입니다.
▶ 박 대통령의 어제 발언을 어떻게 봐야 합니까?
전 정권인 이명박 정권 인사들과 야당을 포함해 다 밝히라는 지시로, 일종의 검찰의 수사 지침으로 읽힙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어제 오후부터 경남기업과 성완종 전 회장 측근들의 집을 다 뒤졌습니다.
검찰의 수사가 대통령의 발언으로 탄력을 받아 더 세게 몰아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 관심있게 본 뉴스어는 뭐가 있나요?
= 예, 과학고의 반기입니다.
과학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가 “내년도 신입생 입학 전형 요강에 의.치.약학 계열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지원이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과학 영재들이 의대와 치대 진학을 어떻게든 막아보려는 고육책인데요.
과학 영재들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이들을 선발하려는 유명 사립대학들도 문제입니다.
연세대는 전체 의예과 정원 25%를 과학특기자 전형으로 뽑는데, 과학 영재들이 꼭 의사가 될 필요성이 있느냐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가 과학 영재들에게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