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잇따르고 있는 서울시청사 무단점거 농성은 서울시가 지난달 25일 서울시청사 무단 점거시 강제퇴거를 비롯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한 뒤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는 서울시가 경찰력을 배치해 시청정문 출입을 금지하고 "시민과 소통하겠다"고 만든 '시민청'도 잠정 출입제한 조치를 취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강남구청측은 "한국전력 부지를 현대차에 매각하고 얻는 공공기여금을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보수에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최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공공기여금을 모두 강남구에서만 사용하게 해달라는 주장이다.
서울시는 강남구청장의 돌발적인 불법시위에 대해 "공공기관장이 주민을 선동해 청사에 난입하고 청사 업무를 방해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그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는 자해 시도를 하는가 하면 혼절해 119구급대의 도움을 받는 등 몸살을 앓아야 했다.
시청 안팎에서 농성은 15일에도 계속됐다. 서울 가락시장 청과직판 유통인 100여명은 가락도매시장 현대화를 반대하며 이날 오전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이들은 서울시가 경찰력을 미리 배치하는 바람에 청사 진입은 시도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이날 하루종일 청사 정문출입문을 봉쇄하고 지하 1층에서 로비로 이어지는 시민청 진입도 출입을 제한했다.
이처럼 서울시청 안팎에서 시위가 많아지면서 서울시 공무원들의 업무피로도가 매우 커지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발달장애인 단체는 물론 심지어는 강남구청 같은 공공집단까지 민원시위를 벌이는 바람에 시가 주력해야 사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발생하는 현안에 대처하기 바쁘다는 인상을 갖는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도 최근 일련의 시위로 인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의 다른 관계자는 "시위대가 박 시장과 면담을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만 하고 실무진과의 대화는 불신하는 경향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