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에어버스 320-200 기종이 착륙당시 정상 고도보다 낮게 접근하는 바람에 활주로 시설물과 부딪힌 뒤 활주로를 이탈했는데, 비행전문가 사이에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
보통 일반 항공기들이 착륙을 하기 위해 공항에 접근할 때는 대부분 관제탑과 공항 활주로에 설치돼 있는 착륙유도장치인 ILS(항공기가 일정한 경로를 따라 정확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밀계기착륙장치)의 도움을 받는다.
그런데 이번 아시아나 여객기는 통상 서쪽으로 진입하는 항공기에 도움을 주는 ILS에 대해 동쪽으로 진입하는 바람에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ILS가 없다해도 조종사는 계기비행과 관제탑의 도움으로 충분히 착륙할수 있다.
여객기는 보통 1,000피트상공에서 관제탑과 고도조율을 하며 조종실에는 고도를 음성으로 전달해주는 장치도 있다. "500 minimum"(500피트를 유지해라) 라는 기계음성이 나오면 조종사는 "continue"(유지한다) 라고 복창하는 등 고도를 철저히 확인하면서 하강하는게 일반적인 관례이자 매뉴얼이다.
이 기계음은 고도 1,000피트에서 고도를 낮출 때마다 계속 안내된다. 500피트, 400피트, 300피트, 200피트, 100피트, 그다음엔 50피트, 40피트, 30피트, 20피트, 10피트…!!!
조종실내 계기에서 음성으로 계속 안내를 해주는데 왜 고도를 못 맞추고 이런 사고가 났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항공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이번 사고기의 조종사는 비행시간이 8000시간이 넘는 숙련된 조종사다. 그런데 왜 이리 고도를 낮게 날았을까? 그런 상황에서 관제탑은 무엇을 했나? 활주로 지상 설비와 충돌할 정도로 낮게 날았던 이유가 기체결함이었을까?
그랬다면 벌써 관제탑과 기체결함에 대한 고지가 있었을텐데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항공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렇다면 추측할수 있는 마지막 가능성이 있다. 국내 비행기 전문가에 따르면 비행기 착륙시 Windshare(수직돌풍) 이나 갑작스런 Crosswind(측면바람)에 의해 고도가 일시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사고 당시 일부승객들도 "착륙 전 기체가 크게 흔들리더니 갑자기 고도를 낮췄다"며 기체가 급강하한 사실을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현상이 다른 항공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직돌풍이 갑자기 이 사고기에만 불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하튼 지난 2013년 7월 아시아나항공 샌프란시스코 착륙사고를 떠올리게 되는 아찔한 이런 추억은 다시금 안 떠올리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