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을 승인하고 의회에 이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테러지원국은 앞으로 미 의회의 검토 기간을 거친 뒤 공식 해제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보낸 메시지에서 "지난 6개월간 쿠바는 국제적 테러리즘을 지원하지 않았다"며 "쿠바정부는 앞으로 테러리즘을 지원하는 어떤 행위도 하지 않겠다고 확언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쿠바 국교 정상화 협상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였던 테러지원국 삭제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협상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동안 쿠바는 테러지원국 해제를 국교 정상화의 선결 과제라고 주장해왔다.
당초 지난 11일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이 역사적 회동을 가졌을 당시 테러지원국 해제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었다.
미국은 지난 1982년 쿠바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했다. 지금까지 테러지원국으로 남아있는 나라는 쿠바와 수단, 시리아, 이란 등 4곳이다.
다만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조치는 또 다른 정치적 논란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미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이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쿠바와의 관계 개선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실제 국교 정상화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