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는 14일 하루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로 예정했던 서울 관악을 재보선 유세현장 지원계획도 취소한 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긴급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가 끝난뒤 유승민 원내대표는 "국무총리 대한 의혹이 하루종일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검찰은 빨리 국무총리부터 수사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당 원내대표가 여당이 배출한 의원출신의 국무총리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상황을 연출해야하는 긴박한 형국이 된 것이다.
또 검찰이 최대한 빠른시간안에 철저하게 수사해서 그 결과를 국민들에 발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야당이 특검을 요구한다면 언제든지 특검 받을 준비가 돼 있다면서 야당의 특검요구도 수용할 뜻을 밝혔다.
탄핵이 의결될 경우 헌재 결정 전까지 직무가 정지되는 대통령과는 달리 국무총리나 대통령 비서실장의 경우는 직무정지 제도가 없기 때문이다.
이날 최고회의에서는 야당이 요구한 이완구 총리의 거취문제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정하지 못하는 등 새누리당 지도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사퇴요구에 대해 이아기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 문제 대해서 고민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해 이런 고민을 뒷받침 했다.
새누리당의 한 중진의원은 "그런 이야기 까지 직접 하지는 않았다"면서도 "(거취문제는)이 총리 스스로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현직 총리에 대해 금품수수 의혹이 강력하게 제기된 만큼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총리의 거취가 몰고올 후폭풍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형국이다.
2명의 총리후보자는 지명 직후 청문회 자리에도 서보지 못한채 탈락했고 이완구 총리는 청문회 과정에서 만신창이가 되는 모습을 지켜봤기 때문에 거취표명이 몰고올 파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4.29 재보선이 보름도 남지 않은 가운데 터진 초대형 악재가 보선전망을 어둡게 하는데다 이 문제가 공무원연금개혁과 경제활성화법 등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면서 국정을 추진할 동력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에 여권의 고민과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이 수용가능하다는 특검은 '상설특검법'에 따른 특검인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 별도의 특검을 설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 등 서로 동상이몽을 꾸고 있어 특검문제 역시 매듭이 쉽사리 풀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