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이날 대정부 질문에서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이 "2012년 대선때 선대위 직책이 없었냐"는 질문에 "암투병 중이라서 유세장엔 한두번 간 적 있으나 유세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 총리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데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과정에 나온 말이다.
하지만 이 총리는 같은해 12월 7일 충남 천안 시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 장터에서 유세차에 올라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한 동영상이 확보돼 명백한 거짓말임이 드러났다.
이 후보자는 14일 대정부 질문에서도 "2012년 대선 관련해서는 선거 때 하고 12월 초순 유세장에 부은 얼굴로 갔던 것 외에 간 바가 없다"며 "충청권에서 다만 제 이름을 갖고 명예선대위원장을 한 것은 들었다"고 했다. 적극적인 선거 운동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해당 동영상에는 "이제 선거가 며칠 안남았습니다. 제가 천안에 세번째 내려와서 천안시민들에게 소소히 말씀드리고 있습니다"라며 천안에서만 3번 이상 유세에 참여한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이 나라 운명이 결정되는 중차대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저 이완구 몸이 아직 완쾌되지 않았지만 집에 앉아 있을 수 없어서 다시 천안시민 여러분을 찾게 됐다"며 역시 천안 유세가 처음이 아님을 강조했다.
◇ 선거유세 뒤늦게 인정…"선거운동은 안했다" 궤변
이 총리는 CBS노컷뉴스 기사를 통해 동영상이 공개되자 마지 못해 선거유세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선거유세는 했지만 선거운동은 하지 않았다'는 '궤변'을 늘어 놓기도 했다.
한기호 새누리당 의원이 "천안 (병천) 아우내장터에서 유세차에 올라 7분 이상 유세했다고 한다"라고 재차 묻자 "대선 때 제가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대선 때 중앙당과 관련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그러면서 "12월 들어서 지금 말한 거기 (천안) 하고 세종시.충청남도 선대위 발대식, 마지막 12월 천안 유세에 서 있었다. 2, 3번 그랬다"라며 유세를 하지 않았다고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
이랬던 이 총리는 "기억이 안 나서 대선 지원 유세를 안 했다고 했나"라는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의 질문을 받고서야 "12월 달에 법정선거운동이 시작돼 (천안) 병천에 가서 유세 몇 번 하고 나머지는 유세장에 서 있기만 했다"라며 유세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그는 같은당 권은희 의원이 유세 사진을 공개하며 재차 추궁하자 "유세를 몇번 한 것 같다"며 횟수를 늘려서 유세 사실을 인정했다.
이완구 총리가 대정부 질문에서 해명한 내용이 거짓임이 확실하게 드러난 상황이어서,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해명도 의구심을 더하고 있다.
경향신문은 "지난번(2013년 4월 부여.청양) 재보궐선거 때 선거사무소가서 이 양반한테 3000만원을 현금으로 주고 왔다"는 성 전 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이 총리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강하게 부인했다.
<다음은 2012년 12월7일 이완구 총리의 박근혜 후보 지지연설 전문>
여러분 반갑습니다. 저는 도지사 이완구입니다. 이제 선거가 며칠 안남았습니다. 내가 천안에 세번째 내려와서 천안 시민들에게 소소히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 며칠 뒤에 여러분의 선택에 의해서 우리나라가 발전적으로 미래로 전개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과거로 회귀할 것인가에 대한 중대한 기로에 있습니다.
우리는 국민 여러분의 현명한 선택에 의해서 이 나라 운명이 결정되는 중대차한 상황에 있기 때문에 저 이완구 몸이 아직 완쾌되지 않았지만 집에 앉아 있을수 없어서 다시 천안시민 여러분을 찾게 됐다는 말씀 드립니다.
여러분, 한 나라의 대통령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국회의원도 해봤고 도지사도 해봤습니다.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해보니까 이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그냥되는 자리가 아니에요.
대통령의 자리는 국가의 운명을 좌지우지할수 있는 국민의 생존권을 담보할수 있는 그런 중요한 자리입니다. 대통령 하루아침에 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박근혜 후보에 대해 몇가지 천안 시민여러분에게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박근혜 후보와 함께 국회의원을 했습니다. 15대, 16대 같이 국회의원 하면서 박근혜 국회의원을 유심히 봐왔습니다.
물론 정치인들이 모두 국가와 국민들을 위해서 일을 한다고는 하지만, 박근혜 의원 15, 16대때부터 달랐어요. 다른 정치인들과 다른 점이 있었어요.
정치인들 보통 국민과 약속을 합니다. 그러나 정치인들 약속 잘 안지킵니다. 불리할때 지키지 않고 유리한 길 찾아가는 게 정치인의 속성입니다.
박근혜 국회의원 15, 16대 정치 처음 입문했을 때부터 국민과의 약속을 천금같이 생각했던 정치인이었어요.
저는 같은 국회의원으로서, 같은 정치인으로서 박근혜 후보를 정말 높게 평가했습니다. 당시부터.
2003년도에 세종시법 통과가 국회에 있을때, 모든 정치인들이 눈치를 보고 있을때, 박근혜 국회의원은 과감하게 세종시법에 찬성의 표를 던졌습니다. 2000만 수도권 표가 날아가는데도 불구하고 500만 충청권과의 약속을 위해서 박근혜 국회의원 약속을 지켰어요.
하나부터 열까지 국민을 위한 생각, 하나에서 열까지 국가를 위한 생각으로 점철된 박근혜 후보 여러분 아시다시피 아직 결혼도 안했습니다.
대한민국과 함께 대한민국과 결혼한 사람이예요. 가족도 없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친인척 비리라든지 여러가지 비리 문제가 있습니다만, 박근혜 후보는 비리 있을 것도 없어요. 혈혈단신 혼자입니다.
조국과 결혼한사람입니다. 오직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서, 우리 국민을 위해서 대한민국과 결혼한 사람, 박근혜 후보를 저는 여러분께 강력하게 자신만만하게 자신있게 여러분께 박근혜 후보를 이 나라를 책임질수 있는 대통령 후보감이라고 생각하는 데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마지막으로 저는 세종시 문제에 대해 얘기 안할수 없습니다.
저 이완구 도지사 하면서 세종시를 위해서 도지사직을 던졌습니다. 도지사직을 던질때 이완구 저 개인을 위해 던지지는 않았습니다. 충청의 영혼을 위해서 충청의 자존심을 위해서 도지사직을 걸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맞섰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맞서다가 저는 2년동안 이명박 대통령의 의해 사찰을 당했습니다.
박근혜 후보도 이명박 대통령과 대립하다가 상당히 많은 고초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충청도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박근혜 후보는 자기 길을 뚜벅뚜벅 갔습니다. 약속을 지켰습니다.
충청인들이 어렵고 힘들때 충청도 사람들 손을 잡아줬어요. 그래서 세종시 통과됐습니다. 지금 정부부처가 이사를 하고 있어요.
어떤 정치인이 표 안 아까운 정치인이 있겠습니까. 어떤 정치인이 자리 안 아까운 정치인이 있겠습니까. 이제 우리가 박근혜 후보의 손을 잡아줘야 할때입니다.
박근혜 후보가 어렵고 힘들때 이제 우리 충청인들이 박근혜 후보의 손을 잡아줘야 할 때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어떤 정치인이 정치적 생명을 걸고 충청권을 지켜주겠습니까. 우리 충청인 확실히 표로써 충청인을 위해 일하는 사람, 충청인을 위해 정치적 생명을 건 사람, 충청도를 위해 몸을 던진 사람을 위해서 표로써 심판합시다. 여러분.
여러분 한번 차분하게 생각을 해보십시오. 자기를 위해 도와준 사람에게 우리는 아무런 보답을 하지 않을 경우에 오는 결과를 생각해보셨습니까. 충청도를 위해 정치적 생명을 걸고 충청도를 위해 자기 몸을 던진 사람에게 그가 필요할때 우리가 손을 잡아주지 않는다면 어떤 정치인이 장차 충청도를 위해 일하겠습니까.
이제 여러분 충청도 사람들 차분하게 생각해서 이제 표로써 우리의 굳건한 의지를 이제 나타내야 합니다. 엊그제 호남의 모 인사가 호남에 대해 도와준 사람에게 표를 줘야한다고 역설합니다. 또 문재인 후보 경남.부산을 위해 일을 하겠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후보 자기 고향을 위해 일을 하겠다고 이제 공공연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우리 충청도도 이 지역 개발을 위해서는 충청도를 위해 몸을 던지는 사람 충청권을 위해 정치적 생명을 거는 사람에게 우리도 표로써 심판합시다. 여러분 동의하십니까.
이 상황에서 충청도 사람들이 뜨뜻미지근해 한다면 앞으로 충청도를 위해서 일할 사람 나오지 않습니다. 이제 눈치만 볼 것입니다.
천안시민여러분, 이완구가 그러더라고 전해주십시오. 충청도를 위해 일하는 사람에게, 충청도를 위해 몸을 던진 사람에게, 충청도를 위해 정치적 생명을 건 사람에게 반드시 표로써 우리는 응답을 해야 된다고 꼭 전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