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의 두목이 되겠다는 목표를 데뷔 첫해에 이루지는 못했다. 대신 생애 단 한번뿐인 영예를 차지했다. '절친' 김준일(서울 삼성)과의 경합에서 승리한 이승현(고양 오리온스)가 신인왕에 등극했다.
이승현은 14일 오후 서울시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이승현은 출입기자단 투표 결과 99표 중 74표를 획득해 25표를 얻은 김준일을 제쳤다.
이승현은 올 시즌 전 경기(54경기)에 출전해 평균 33분43초를 뛰어 10.9점, 5.1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이승현의 가세에 힘입어 시즌 개막 후 최다 타이기록인 8연승을 질주했고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승현은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가깝게 지냈던 친구 김준일과 시즌 내내 치열한 신인왕 경합을 벌였다. 김준일은 신인 선수 중 가장 높은 평균 13.8점을 올렸고 4.4리바운드를 보탰다.
삼성은 11승43패를 기록해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전력이 약한 팀에서 고군분투한 김준일만큼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시즌 막판에는 한 경기 37점을 몰아넣어 현주엽, 서장훈 등에 이어 역대 신인 한경기 최다득점 부문 4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두 선수의 표 차이는 예상보다 컸다.
이승현은 "KBL의 두목을 목표로 삼았는데 한걸음 나아갔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정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리온스는 팀 창단 후 '승현'이라는 이름을 가진 2명의 신인왕을 배출했다. 올해는 이승현, 13년 전에는 김승현이 신인왕의 영예를 차지한 바 있다. 오리온스가 신인왕을 배출한 것은 2001-2002시즌 김승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