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이완구 총리의 3천만원 수수 주장이 제기되는 등 성완종리스트의 파장이 여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 14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회의직후 가진 브리핑에서 "오늘 아침 모 일간지에 보도된 바 대로, 국무총리 대한 의혹이 하루종일 제기되는 상황이다. 검찰은 빨리 국무총리부터 수사해야할 것이다. 국무총리 본인께서도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한 만큼 국정의 공백 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국무총리부터 수사해줄 것을 검찰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이 최대한 빠른시간안에 철저히 수사해서 그 결과를 국민들에 발표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의 특검 도입 주장에 대해서는 "야당이 특검을 요구한다면 언제든지 특검을 받을 준비가 돼 있다"며 "다만 특검을 당장 주장하지 않는 이유는 특별검사가 시작할 때까지 시간이 한달, 길면 두달이나 걸리기 때문에 일단 검찰 수사를 다시 촉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당 지도부는 금품수수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이완구 총리의 거취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했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유승민 대표는 "이완구 총리가 검찰 수사를 받는 중 총리직을 유지하는게 적절하냐"는 질문에 "그 문제를 깊이 고민했지만 일부에서 얘기하는 직무정지란 것은 법적으로 없는거다. 총리는 직을 계속 유지하던지 아니던지 둘중 하나기 때문에 그 문제 대해서는 최고위에서 입장을 못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퇴요구를 못하겠다는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퇴에 대해 나오진 않았지만 그 문제에 대해서 고민한 건 사실이다"고 분위기를 소개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이병기 청와대 비서실장의 국회 운영위 출석문제에 대해서는 "여야 원내대표 주례회동 때 야당과 얘기하고 협상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야당이 이완구 총리를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한 부분에 대해 유승민 원내대표는 "그부분은 검찰에서 판단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유승민 원내대표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당장 청와대측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이날 회의 결과와 관련해서도 청와대와 교감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이완구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새정치연합 박수현 의원이 '이완구 총리를 먼저 수사하라는 결론을 낸 새누리당 대책회의'와 관련해 선거를 앞두고 총리에게 책임을 지라고 하는데 서운함이 없느냐고 질문하자 "서운한 생각없다. 당연한 말로 받아들이고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