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손영관 (경상대 교수)
'지난해부터 백두산에 온천수 온도가 점점 오르고 있다.' '2032년까지 백두산이 분화할 확률이 99%다.' '백두산은 슈퍼화산은 아닐지라도 분명히 언젠가는 분출할 수 있다.' 최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백두산 화산폭발이 관심사로 떠올랐습니다. 백두산의 화산폭발 징후를 보여주는 여러 자료들이 등장하면서 긴장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뜨거워지는 백두산, 지금부터 진단해보죠. 화제의 인터뷰,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 손영관 교수님을 연결합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손영관> 네, 안녕하세요.
◇ 박재홍> '요즘 백두산 해발, 온천수 온도, 헬륨 농도가 올라가고 있다. 주목하자.' 이런 지적들이 최근에 나오면서 다시 백두산 폭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요. 무슨 의미인가요?
◆ 손영관> 백두산은 살아있는 화산이고 언제든지 다시 분출할 수 있는 화산이기 때문에 이미 오래 전부터 마그마 운동과 관련된 징후들이 여러 가지 나타났습니다. 백두산 지하에서 어쨌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백두산을 두고 우리는 '활동을 멈춘 휴화산이다', 이렇게 알고 있지 않습니까?
◆ 손영관> 지금 휴화산이라는 것은 최근 들어 잘 안 쓰는데요. 분출의 역사기록이 있는 화산을 우리가 보통 휴화산이라고 얘기를 했었는데요. 최근에는 사화산과 생화산. 이렇게 크게 양분해서 화산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사화산과 생화산이요?
◆ 손영관> 예. 그리고 백두산의 경우는 역사시대에도 분출 기록이 많을 뿐만 아니라 마그마가 살아서 활동하고 있다는 여러 가지 증거들이 나오기 때문에요. 언제든지 분출할 수 있는 살아있는 화산, 생화산이라고 보셔야 합니다.
◇ 박재홍> 백두산은 사화산이 아니라 생화산이었다는 말씀이시네요.
◆ 손영관> 예.
◇ 박재홍> 그러면 이제 계속해서 최근에 분출할 가능성이 있다,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러면 마지막으로 폭발이 있었던 적이 언제였습니까?
◆ 손영관> 1903년, 그러니까 일제강점기 직전에도 백두산 천지 내부에서 조그마한 규모의 분출이 있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생각보다 먼 시기가 아니었네요?
◆ 손영관> 예. 백두산이 고려시대부터 거의 수백 년 간격으로 계속 분출했다는 것이 여러 역사기록으로 나오고 있고요. 가장 최근에 분출한 게 약 100여 넌 전인데요. 거의 한 200~300년 간격으로 꾸준히 분출을 해 왔기 때문에 백두산이 언젠가는 또다시 분출할 것은 확실하다고 봅니다.
◇ 박재홍> 그러면 1903년에 분출했을 때는 규모가 어느 정도였나요?
◆ 손영관> 제주도에 가면 수많은 조그마한 오름이라고 하는 화산들이 있는데요. 천지 내부에서 그런 오름을 만드는 정도의 작은 규모의 분출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백두산 천지 바깥쪽에서는 화산 분출이 있었는지도 대부분 몰랐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백두산 분출이 수백 년마다 계속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요. 그러면 앞으로 몇 년 동안 안심할 수 있는 거예요?
◆ 손영관> 지금 그걸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가 없고요. 보통 화산 분출이 임박하게 되면 마그마가 올라오면서 화산이 많이 융기하게 됩니다. 그밖에 거의 매시간, 매일 수많은 지진들이 발생하거든요. 그래서 짧게는 며칠 전, 길게는 몇 달 전부터 분출을 예측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지금 백두산에서 나타나는 여러 징조들을 가지고서는 백두산의 화산 폭발이 임박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썩 적절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그래도 가까운 100년 안에 그런 가능성이 있을까요?
◆ 손영관> 예. 일단 백두산이라고 하는 화산이 짧게는 100여 년, 또는 길게는 200년, 300년 간격으로 계속 분출을 해 왔기 때문에요. 우리가 그냥 상식적으로 봤을 때, 평균적으로 앞으로 100여 년 안에 분출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이렇게 생각할 수가 있는 거죠.
◇ 박재홍> 그 가능성이 50% 이상이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손영관> 네.
◆ 손영관> 일부 학자들의 의견이고요. 그것이 미래의 백두산 화산 분출 가능성에 대한 학계의 어떤 합의된 의견은 아니고요. 우리가 그런 어떤 예측을 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가지 자료가 아직 부족하다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 과거 백두산의 분출 이력을 우리가 좀 더 상세히 알면 그걸 바탕으로 뭔가 예측을 할 수가 있는데요.
◇ 박재홍> 예.
◆ 손영관> 지금 화산 관련해서는 일기예보 하듯이 몇 년 안에 분출할 확률이 몇 퍼센트다, 이런 식으로 이야기할 자료가 사실은 충분하지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 학자가 한 얘기를 그렇게 100% 신뢰성 있게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도호쿠 대지진 같은 그런 지각변동이 또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요. 그런 것 때문에 사실 100년 뒤에 분출할 화산이 좀 더 일찍 분출할 가능성도 있고요. 여러 가지 변수가 남아 있습니다.
◇ 박재홍> 일본 안의 대지진 영향으로 또 한반도의 지각변동으로 인해서 백두산이 분출할 가능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데요. 화산 폭발이 일어날 경우에 피해규모가 어느 정도일까, 이것도 관심사입니다. 영화를 통해서도 화산이 한번 폭발하면 거의 대재앙 수준으로 나타나기 때문에요. 그런 상황이 나타날 것인가, 이런 우려들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손영관> 분출 규모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요. 1903년의 분출같이 천지 내부에서만 목격할 수 있는 그런 소규모의 분출도 있고요. 반면에 고려시대, 그러니까 서기 937년 전후해서는 아주 큰 규모로, 지구를 뒤흔들만한 규모의 분출도 있었는데요. 그런데 우리는 최악의 상황을 준비하고 대비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아까 지구가 흔들릴 정도로 백두산이 폭발한 적이 있었다, 이런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러면 앞으로도 백두산의 이러한 분출 가능성이 있을까요?
◆ 손영관>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000년 전에 일어났던 그런 큰 분출이 일어난다면요. 당시 남한 지역을 한 10m 두께로 쌓아올릴 수 있는 화산재였습니다. 그때 분출량이요.
◇ 박재홍> 엄청났군요.
◆ 손영관> 아마 백두산 일대, 북한의 북부 지역, 중국 지역. 그리고 우리나라 강원도, 경상북도와 경상남도 해서 동부 지역은 어느 정도 화산재 영향권 안에 들어갔다는 결과들이 최근에 많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거의 남한의 대부분 지역이 영향권이다, 이런 말씀인데요. 일단 오늘 배운 것 중에 가장 큰 수확은 백두산은 사화산이 아니고 생화산이다. 이걸로 공부가 됐네요.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손영관> 네.
◇ 박재홍> 화제의 인터뷰. 오늘은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의 손영관 교수를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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