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는 이제 청소년 문제가 아니라 사회문제가 된지 오래다. 학교폭력을 넘어 우리사회의 건강성을 해치는 뿌리깊은 사회악의 출발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왕따 문제와 관련해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청소년들이 바로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다.
결혼 이주민 가정과 외국인 노동자가 증가하면서 다문화 가정은 80만명을 넘어섰고 2020년에는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왕따와 다문화가정을 동화극이라는 그릇에 오롯이 담아온 사람들이 있다.
지난 2005년 창단된 극단 이레(대표 허정원. 52세)는 왕따와 다문화가정 등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에 끈질기게 매달리며 지금까지 100차례 넘는 크고작은 공연을 펼쳐왔다.
대표적인 작품은 ‘날아라 애벌레’
스토리텔러이자 동연구연 전문가이기도 한 동화극 연출가 허정원 대표가 직접 쓴 그림동화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연극으로 새롭게 풀어낸 작품이다.
빨간애벌레들로부터 피부색깔이 다르다는 이유로 놀림받고 외톨이 당한 초록애벌레는 포기하지 않고 빨간애벌레들과 친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초록애벌레를 왕따시키던 빨간애벌레들은 본인들의 잘못을 뉘우치자 참무당벌레가 되어 날아가고 용기있는 초록애벌레도 나비가 되어 날 수 있게 된다.
왕따를 이겨내는 방법은 인내와 함께 용기라는 메시지를 어린이들에게 던져준다.
날아라애벌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후원하는 ‘신나는 예술여행’ 프로그램의 하나로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정된 작품이다.
‘신나는 예술여행’은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이나 장애인, 노인, 농어촌, 다문화가정 등 문화적 소외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으로 무려 2,000여회의 공연이 펼쳐졌다.
‘날아라애벌레’ 공연 역시 지난 1일 부산을 시작으로 오는 9월까지 12차례 소외된 지역과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며 무료로 공연할 예정이다.
극단 이레 허정원 대표는 “누구나 특별하고 자기만의 날개를 갖고 있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공연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소망을 밝혔다.
문의) 이레 허정원 대표 010-5224-6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