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질의자로 나선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이 총리에게 "이번 수사가 미미해서 특검에 갔다가 새 혐의가 나오면 (총리)옷을 벗어야 한다"고 경고하자 이 총리는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에게 서운함을 느낀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이 총리는 "제가 총리 취임 후 3월 12일 담화 발표를 하고, 이후 18일 검찰이 경남그룹을 압색했다. 3월22일 고인으로부터 처음이자 이 사건 관련해서 마지막으로 전화를 받은 것 같은데, 억울한 점을 말하기에 '총리는 개별사건 알지 못한다', '억울하고 미흡한 점 검찰조사에서 말하라'는 원칙적인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두 번째 질의자로 나선 새정치연합의 정청래 의원은 '단군이래 최악의 부패스캔들'이라고 규정하고 초반부터 압박에 들어갔다.
정 의원이 "검찰이 소환을 요청하면 응할 용의가 있느냐"라고 묻자 이 총리는 "있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이 총리의 대답이 끝나자마자 성완종 리스트에 이 총리의 이름이 적혀있는 것과 관련해 이유를 물었고, 이 총리는 "동향으로서 (자신을)도와주지 않았다는 데 섭섭함이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리가 이용희 태안군의회 부의장과 태안군 의원에 15차례 전화를 걸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통화내역을 물은 것과 관련해 '설전'이 벌어졌다.
정 의원은 "상식적으로 새벽 6시에 15번씩이나 전화를 하느냐, 스토커가 아니냐"라고 따져 물었다. 이에 이 총리는 "서너통 통화를 했고 나머지는 서로 (전화가)엇갈려 통화가 안 된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또 "고인이 메모를 (이 총리에 대해)남겼고, 태안군 의회 의장과 저는 친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장에) 전화를 해서 물어보는것은 자연스러운거 아닌가. 오히려 제 이름이 나왔는데 전화를 안 하는게 이상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정 의원은 또 총리직 사퇴를 권유하며 "당당하게 국무총리 직무를 중단하고 수사 받고 무죄를 인정받은 뒤, 총리직을 수행하겠다는 뜻은 없느냐"라고 꼬집었다.
이 총리는 이에 대해 "한 나라의 총리가 메모 하나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저는 오히려 법과 원칙 강조했고 고인 억울한 것 있으면 수사를 받으라 한 것이 본인이 섭섭했던 거 아닌가"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김성태 의원이 말한것처럼, 모든 자료를 갖다놓고 수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여당이 총선서 잘 됐으면 좋겠다는 말 한마디로 새누리당이 탄핵시켰다"면서 "이정도 부패스캔들이라면 열 번이라도 탄핵 당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