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청장은 13일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성 전 회장의 시신에서 발견된 메모지를) 누가, 언제, 어떻게 밝히냐에 대한 여러가지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사건과 연루돼 있어서 머뭇머뭇하면서 시기가 늦춰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강 청장은 이어 "사건 당일 대구 출장을 다녀와 다음날 오전에 (해당 메모에 대해) 수사국장으로부터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오전 자택에 유서를 남기고 잠적한 성 전 회장은 당일 오후 3시32분쯤 북한산 북악매표소 인근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시 성 전 회장의 주머니에서 메모지를 발견했지만 다음날 오전 11시40분쯤 검찰이 이를 발표하기 전까지 관련 사실을 일체 함구했다.
해당 메모에는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 금품을 뿌렸다고 주장한 내용이 담겼는데,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포함한 유력 정치인의 이름과 구체적 금액이 기재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