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도의회에서 영화 예고편을 보고, 업무 시간에 부부 동반으로 해외 골프를 쳐도 당당하기만 했던 홍 지사를 지켜봤던 도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는 듯 하다.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는 본격적인 도지사 사퇴 운동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 "도지사 자격 없다"...여론 악화에 주민소환 급물살
여론은 악화될대로 악화되고 있다.
무상급식 중단을 막기 위해 모인 학부모들은 밴드모임 등을 통해 "사퇴하라"는 목소리를 거리낌없이 쏟아내고 있다.
"사실이라면 사퇴하는 게 맞다", "밥 먹으러 학교 오냐며 한 사람이 세금으로 해외가선 골프치고 돈도 받고", "아이들 밥 값 가지고 장난치더니", "법무부에서 무상급식 먹어라" 등의 비판적인 반응들이 수도없이 올라오고 있다.
밴드에서 활동중인 한 학부모는 "그동안 정치에 관심도 없던 학부모들이 아이들 밥그릇을 뺏은면서 나선 건데, 금품 수수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기대할 것도 없다"며 "더 이상 우리의 도지사도 아니고, 도지사의 자격도 없기 때문에 사퇴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홍 지사의 주민소환 운동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무상급식 지원 중단만으로 주민소환 추진을 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었지만, 이번 사건이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진헌극 공동대표는 "사실이라면 홍 지사는 사퇴해야 하는 분위기가 크다"며 "앞뒤가 안맞는 주장과 언행일치가 안되는 이런 부분들이 도민들을 부글부글 끓게 하고 있는데 주민소환 운동을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새누리당 정치권도 한 발 물러서는 모양세다.
그렇잖아도 무상급식 중단 사태 파장이 커지자 내년 총선을 앞둔 도내 국회의원들은 자신의 지역구에 불똥이 튀지 않을 까 전전긍긍하며 골머리를 앓고 있던 터였다.
현재로선 뚜렷한 입장을 피력하지는 못하지만, 수사과정을 봐가며 홍 지사와 분명한 선긋기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