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당대회 때 "나는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롭다"

성완종 회장 주장 1억 전달 시점 이후 수차례 '강조'

2011년 6월 24일.

7.4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대구경북 비전발표회'에서 홍준표 후보는 "초중고를 모두 대구에서 나왔다”며 "7명의 후보 중 유승민 후보와 자신만이 유일하게 대구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나는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롭다"며 "당당한 대표가 나와야 야당을 제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1년 7월 2일.

전당대회 이틀 전 인터뷰에서 홍 후보는 다른 6명의 후보들과 차별되는 자신만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 "무엇보다 돈과 여자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약점을 찾기 어려운 사람이다. 홍준표는 당당하기 때문에 당대표가 되면, 한나라당도 당당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2011년 7월 15일.

홍준표 대표가 당선된지 10일 후, 당시 민주당으로부터 삼화저축은행 불법자금이 한나라당 전당대회로 흘러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홍 대표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적어도 홍준표는 30년 동안 돈과 여자로부터는 자유스럽다. 그거 하나는 확실하다"며 "내가 그렇게 허술한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2015년 4월 10일과 11일.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2011년 6월쯤 한나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홍준표 지사에게 측근을 통해 1억원을 전달했다는 메모와 인터뷰 녹취록이 공개됐다.

2011년 6월이면 홍 지사가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롭다"고 주장했던 그 때다.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은 12일 논평을 내고 "경남도민들은 아이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해외부부동반 고급골프를 치면서 '돈과 여자로부터의 자유'를 자랑하던 홍준표 지사의 1억 원 의혹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은 "홍 지사는 진정 돈과 여자로부터 자유로웠는지 스스로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돈으로부터 자유롭다'던 홍 지사의 말이 진실이었는지는 곧 있을 검찰조사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도 13일 "지금 논란이 사실인지 허위인지, 또 불법인지 합법인지는 수사과정에서 다 밝혀질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돈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윤모씨가 고 성완종 회장의 주장을 시인하고 있다.

그리고 성 회장이 사망하기 전에 윤씨를 직접 찾아가 홍 지사에게 돈을 전달했는지를 확인했다고 들었다는 여권인사의 발언도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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