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다저스를 구한 것은 잭 그레인키였다.
그레인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볼넷은 하나도 없었고, 탈삼진은 7개나 잡아내면서 다저스의 7-4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6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못 챙긴 아픔을 씻고,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특히 올해 다저스 선발 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7이닝을 책임졌다. 2경기 평균자책점 0.69다.
무엇보다 가장 많이 만나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들에게 그레인키는 그야말로 악몽이다. 그레인키는 다저스에 합류한 이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팀을 상대로 19승1패를 기록 중이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거둔 성적은 33승12패.
특히 애리조나를 상대로 최근 8경기에서는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38을 기록 중이다. 체이스 필드에서도 5연승 행진이다.
다저스 타선도 전날 아치 브래들리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야시엘 푸이그는 5회 솔로 홈런을 날렸고, 작 페더슨은 6회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9회에는 알렉스 게레로가 투런 홈런을 날리는 등 7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9회말 파코 로드리게스, 크리스 해처가 4실점하면서 흔들렸지만, 조엘 페랄타가 마운드에 올라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돈 매팅리 감독은 "오늘 그레인키의 호투가 정말 절실하게 필요했었다"고 활짝 웃었고, 더그아웃에서 9회를 지켜본 그레인키는 "우리가 이길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냥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