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이완구 거론한 성완종, 서운함 때문일 것"


- 사실이라면 정권의 도덕적 타격은 불가피
- 리스트 오른 인물 사퇴부터? 무혐의면 문 대표 책임져야
- 특검이 필요하다면 해야겠지만 검찰의 철저 수사가 먼저
- 성완종 리스트, 4월 재보선 전체에 영향 미칠 수 있어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이진복 (새누리당 의원,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

성완종 리스트를 파문이 정치권을 강타했습니다. 4.29 재보선 판세는 물론이고. 내년 총선까지 파급에 미칠 대형 게이트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죠. 초대형 악재를 만난 여당, 지금 어떤 상황일까요?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있는 이진복 의원을 만나봅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 이진복> 네.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커지고 여당 수장들은 패닉상태다, 이렇고 전하기도 했는데요. 당 내부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 이진복> 일단 당사자들이 의혹들을 부인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본격 수사에 착수한 만큼 당분간 파장은 불가피하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은 과거에도 봤지만 숨길 수도 숨길 곳도 없다는 것을 저희들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은 검찰의 성역 없는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 빨리 진실을 밝혀서 국민들의 의혹을 씻겨주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있습니다.

◇ 박재홍>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목숨을 던지면서까지 쓴 메모가 거짓말이다, 이렇게 보는 시각은 많지 않은 것 같고. 당장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측근이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을 했기 때문에 그러면 홍 지사가 가장 먼저 검찰 수사의 대상이 된다, 이렇게 봐야 될까요?

◆ 이진복> 글쎄요. 지금 검찰 보도 내용도 그렇게 나오고 있는 걸 제가 봤습니다마는, 사실 관계 여부에 앞서서 이번 사건에 미치는 영향은 저도 클 것이라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섣불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정치권의 금품수수 의혹은 의혹만으로도 사실 국민의 신뢰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만큼 검찰이 이번 사안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서 한점의 의혹도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이제 리스트를 보면 홍준표 지사를 제외하면 7명 모두가 당정청을 망라한 친박계 거물들이지 않습니까? 따라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 많은 악재가 있었지만 이렇게 돈 문제가 불거진 적은 없었기 때문에 만약에 금품수수가 사실이라면 정권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위기감도 있으신가요?

◆ 이진복> 우리 지금 진행자께서도 만약이라는 수식어를 붙였습니다마는, 아직은 사실은 누구든지 알 수 없는 거죠. 그래서 어느 정권이든지간에 이런 문제들이 있으면 또 정권의 도덕적인 상처를 입는 것은 저희들이 과거에도 많이 봐왔지 않습니까? 만약 사실이라 그러면 예외일 수는 없겠죠. 국민들이 다 판단하겠죠.

◇ 박재홍> 그런데 구체적인 내용과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의 경우에는 성 전 회장을 만난 군 의원에게 새벽에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왔고 성 전 회장이 뭐라고 말했는지 말해라 이렇게 계속 추궁했던 부분도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이제 이기권 새누리당 충남도당 전 대변인은 이제 왜 이완구 총리가 성 전 회장의 타깃이 되었는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 이런 부분도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봐야 될까요?

◆ 이진복> 뭐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마는 심리적으로 굉장히 불안하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변론 요청을 했다고 보지 않겠습니까? 그런 과정 속에서 그래도 영향력이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되는 분들에게는 전화를 안 했겠어요? 저 같은 사람에겐 전화를 안 했지만 그러나 그런 것들이 본인이 생각대로 제대로 안 되면 상당히 본인으로서는 그런 서운함과 뭐 허전함을 느끼겠죠. 그런 사항들이 지금 현실을 더욱더 여러 가지로 왜곡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희들이 뭐 이러쿵저러쿵 백번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검찰 말고는 이 내용을 밝혀낼 수 있는 팀이 없어요. 그래서 그 수사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을 가져봅니다.

◇ 박재홍>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게 이완구 국무총리가 수십차례 전화를 했기 때문에 뭔가 캥기는 게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시각도 있고. 따라서 이완구 국무총리가 밝힌...

◆ 이진복> 그런 쪽보다는 그분도 충청권 사람이고 과거부터 아는 분들이겠죠. 저는 그쪽분들, 두 분의 관계를 정확하게 모릅니다마는, 그러니까 뭐 잘 안다고 생각하고 전화를 했고 또 거기에 우리 총리도 보면 저희들과 평상시에 의원 생활 중 전화를 해놓으면 바빠서 못 받으면 꼭 전화들을 해줘요. 그런 차원에서 전화들을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 박재홍> 통화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12차례 이상 전화했다는 것은 의혹이 있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이진복> 물론 그런 부탁을 하고, “제가 뭐 할 수 있는 일이 있겠습니까?” 뭐 이런 이야기도 할 수 있겠죠. 그것은 추측이니까 제가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이제 김무성 대표도 어제 일단 검찰 수사가 먼저다라는 것도 밝혔습니다마는 검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높다는 점도 인정하고 있는 상태이고. 그리고 또 새누리당 김문수 보수혁신특위위원장이라든가 오세훈 전 시장도 특검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는데요. 특검 도입 필요성 어떻게 보세요?

◆ 이진복> 그런데 과거에도 이 특검을 했던 일들이 있었지 않습니까? 그 결과가 과연 국민이 원하고 우리가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어졌느냐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사실은 맞다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지금 검찰이 공정한 수사를 하겠다라고 했고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보니까 나름대로는 굉장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하고 수사본부를 별도로 만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검찰의 수사를 저희들은 믿어야 된다. 그리고 검찰에게 모든 것을 던져놓고 국민에게 한점 의혹 없도록 밝혀내기를 기대해야죠. 대통령께서도 성역 없는 수사를 해달라고 요구를 했지 않습니까? 그리고 김무성 대표도 그런 얘기를 했고 하니까 그런 이후에 국민들의 합의를 거쳐야 할 것이 아닌가 저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성완종 리스트에 언급된 인사들이 정권 최고의 핵심층이고 현직 대통령의 비서실장, 현직 국무총리도 있고 현직 도지사들도 있기 때문에, 이제 문재인 야당대표의 경우는 현직들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런 주장까지 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이진복> 야당 대표로서 그런 이야기하실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분들이 아무 문제 없고 만에 하나 생각과 다른, 어떤 문재인 대표가 주장했던 그런 내용과 다를 경우에는, 문재인 대표도 그러면 책임을 져야 되는 거예요. 정치를 하면서 상대방에 대해서 그 정도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현직에 있는 분들이 이름 한 자 나왔다 그래서 그냥 물러나라 그러면 국가를 어떻게 운영할 수 있겠습니까? 그건 저는 아니라고 보고요. 하여튼 이 부분은 국민들이 의혹을 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검찰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쿵 저러쿵 정치적 수사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검찰 수사도 딜레마 아닌가요? 진실을 밝혀내면 친박 권력형 게이트로 정권의 위기와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도 있고, 또 현직 대통령 비서실장, 현직 총리 검찰이 제대로 수사할 수 있을까요?

◆ 이진복> 글쎄요. 이런 일일수록 사실은 참 답이 어려운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럴 때일수록 검찰이 정면으로 이 사건을 돌파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 돼도 인정하지 않을 것이고, 수사를 잘못해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그러면, 답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검찰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도록 어떻게 하느냐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검찰이 과거에 그런 경험들을 잘 (감안해서) 해 주리라 생각합니다.

◇ 박재홍> 여당 내에서도 특검에 대한 요구안이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이진복> 필요하다면 해야 되겠죠. 그러나 지금은 검찰이 그 수사를 하는 것이 맞다고 보고요. 검찰도 이번 기회에 국민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 박재홍>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 지난주에 저희 방송에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잘못된 자원외교 기획수사다, 현 정권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이런 말을 했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이진복> 글쎄요. 그건 뭐 사람들이 각자 입장에서 말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이 정권이 뭐 지난 정권하고 척을 지기 위해서 일부러 그런 일을 하겠습니까? 그렇다고 검찰이 그 수사를 하는 과정 중에서 뭐 얼마나 그것을 밝혀내기 위해서 이렇게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자원외교를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대결구도로 끌고 가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지금 야당이 자원외교 부분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심하게 하고 나왔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려서 국민들에게 밝혀내자, 그래서 국조도 했고 그런 과정 중에서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있었고, 검찰이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수사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그랬을 거라고 저는 봅니다. 이것이 박근혜 정권과 이명박 정부의 어떤 싸움으로 또 뭐 그렇게 몰고 가는 것은 아마 아닐 거다, 저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4.29 재보선 얘기로 넘어가보죠. 이런 가운데 2주 후에 재보선을 치러야 하는데 현재 판세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이진복> 글쎄요. 뭐 사안이 의혹 수준이라서 검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뭐 섣불리 저희들도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마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새누리당은 남은 기간 동안에 낮은 자세로 계속해서 국민들께 다가가고, 조직을 100% 활용하는 지역 밀착형 행보로 이번 재보선에 노력을 다하며 임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구체적인 판세 흐름은 어떻게 보시나요? 4곳에 선거 지역구가 있는데요.

◆ 이진복> 저희들은 호남 지역이 전부터 열세라고 보고 있었고요. 보합 정도로, 경합 보합 이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아직 여론조사결과들이 안 나왔습니다마는, 조금의 잡음이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예의주시하고 보고 있습니다.

◇ 박재홍> 지금 성완종 리스트에 현직 인천 시장이 연루된 상태이기 때문에 악재가 된다면 무엇보다 인천의 판세가 흔들릴 것이다 이런 의혹이 있는데요.

◆ 이진복> 저는 뭐 전체적으로 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 새누리당 후보 공천 때부터 봤듯이 이번 재보선은 철저하게 지역 중심 선거로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해왔고 준비를 해 왔습니다. 우리 새누리당 후보들 모두가 유권자 한분 한분께 다가가서 귀를 기울이고 있는 만큼 저희 후보들의 진정성을 국민들에게 알려주실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네 곳 가운데 몇 석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까?

◆ 이진복> 글쎄요. 지금은 좀더 사태를 지켜봐야 될 거 아닐까요? 하루하루 뭐 희비가 갈리는 그런 일은 아니니까요. 지켜보고 판단해 보겠습니다.

◇ 박재홍> 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 마지막 한 질문만 더 드리죠. 유승민 원내대표의 반성과 혁신의 파격연설도 화제를 모았었는데, 유권자들이 그러면 이걸 새누리당의 공식적인 정책방향으로 이해하면 될까요, 어떻습니까?

◆ 이진복> 저희 새누리당은 말이죠. 의원총회 같은 걸 해보면 참 많은 의견들을 쏟아내놓거든요? 그런데 그것들을 다 끝마치고 나면 좋은 것들을 정책들을 만들어 내도록 피드백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진정한 새누리당을 민주정당으로서의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고 있는 그런 당이다, 이렇게 봐도 될 것이고요. 그게 거기 우리 대한민국 정치 발전에 큰 도움이 된다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유승민 대표의 연설은 우리 새누리당이 앞으로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 시각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내대표의 연설은 말이죠. 당의 입장에서 충분히 무게감이 있는 발언이라고 저희들은 생각합니다. 당의 공식적인 방향은 추후 정책논의나 입법 활동들을 통해서 국민들에게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박재홍>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이진복> 네, 감사합니다.

◇ 박재홍> 새누리당 전략기획본부장으로 있는 이진복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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