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중국인 관광상품을 취급하는 국내여행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유치실태와 개선과제’를 조사한 결과 여행업체간 과다한 경쟁이 큰 문제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경쟁심화의 원인은 ‘시장내 공격적 마케팅 전개’(45.4%)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신규진입업체 급증’(32.6%), ‘개별여행 증가에 따른 일감축소’(15.6%) 등을 들었다.
경쟁심화로 인해 당연히 수익성 악화가 뒤따랐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출혈경쟁 등 무리수를 둔 것으로 드러났다.
손실분을 보충하기 위해 ‘쇼핑·옵션 확대’(54.8%)를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다른 여행상품에 비용 전가’(27.0%), ‘미래투자로 손해감수’(11.9%), ‘품질수준 하향조정’(6.3%) 등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대한상의는 “중국 현지 여행사에 모집인원당 커미션을 주고 데려와 쇼핑, 옵션관광으로 비용을 뽑는 악순환이 만연하고 있다”며 “이는 관광객 불만과 방문기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광업계는 과다한 경쟁은 자제하고 내실 있는 상품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커 한국관광 만족도 최하위…재방문율 25%25 그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만족도가 조사대상 16개국 가운데 14위로 최하위 수준이었고 재방문율은 25.7%에 그쳤다.
이는 지리적 거리가 먼 미국인 관광객(32.6%)의 만족도보다 낮고 일본인 관광객(69.1%)에는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상의조사에서도 중국인의 한국관광에 대한 이미지를 묻자 ‘나빠지고 있거나 그저 그렇다’는 기업이 81.6%로 압도적이었고 유커 증가 추세에 대해서도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기업이 56.3%로 절반을 넘었다.
유커가 갖는 불만사항은 ‘관광자원 부족’(41.6%)이 첫번째였고 ‘단조로운 일정과 자율성 부족’(22.1%), ‘중국인에 대한 부정적 인식’(20.0%), ‘유행을 쫓는 상품 난립 및 급격한 가격인상’(11.4%) 등으로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이 시급함을 뒷받침했다.
향후 유커 유치를 위해 강화해야 할 관광상품으로는 ‘소비, 레저와 건강관리가 결합된 복합관광’(46.9%)을,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집중 육성해야 할 여행 컨텐츠로는 ‘한류·문화체험’(49.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박광무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은 감동있는 환대서비스,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한옥체류·한류콘텐츠 결합상품, 카지노와 쇼핑·컨벤션시설이 집적된 복합리조트, 고급휴양을 위한 크루즈여행·해양레포츠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전수봉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최근 엔화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은 비자요건 완화, 면세점 추가설치 등 과감한 규제완화에 나서고, 중국은 하이난에 세계 최대규모의 면세점을 설치해 내국인까지 이용을 허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중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 지속을 위해서는 다양한 관광 아이템 발굴과 제반 인프라 구축은 물론 요우커 소비의 타분야 확산, 의료관광 관련규제 완화를 비롯한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그는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