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옷벗고 수사받으라"…'성완종리스트' 현직 사퇴요구

이완구·이병기·홍문종·홍준표 등 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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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12일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리스트에 거론된 인사들이 현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문 대표는 이날 4.29 성남 중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정환석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인사말에서 "리스트의 주인공들은 수사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직책을 내려놔야 한다"며 "진실을 밝히고 검찰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에 거명된 인사 8명 가운데 현직에 있는 사람은 이완구 국무총리,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홍문종 의원, 서병수 부산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등 6명이다.

나머지 두명인 김기춘, 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현직에서 물러나 있다.


문 대표는 "성 전 회장의 자살로 온 국민이 충격을 받고 있고 리스트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며 "성 전 회장이 너무나 억울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피를 토하듯이 우리에게 남겨놓은 리스트인 만큼 진실이라고 보는 것이 상식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전.현직 비서실장 세 사람을 포함한 대통령 주변 권력들의 집단적인 거액 뇌물비리가 폭로된 사상초유의 부정부패인 불법 대선자금의 일단도 드러났다"며 박 대통령을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이 "검찰에게 성역없는 수사를 지시해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야당으로서 진실규명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힌 문 대표는 "예상대로 대상자가 모두 권력자라 수사가 쉽지 않아 보인다. 그동안의 검찰 행태로 볼 때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지 의문으로, 성역없는 지속적인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검찰이 진실을 제대로 밝히지 못할 경우 국민이 특검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는 걸 경고한다"고 말했다.

이는 검찰 수사를 일단 지켜본 후 특검을 요구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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