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억 들인 녹동항 앞 인공섬 ‘흉물’ 우려

전남 고흥군 녹동항과 소록도 사에에 조성중인 인공섬. 녹동항에서 소록도를 볼수 있는 시야를 가려 예산낭비와 함께 흉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이 전남 녹동항 앞에 1백억원 이상을 들여 인공섬을 조성하고 있어 예산낭비와 함께 경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전남 고흥군 녹동항 정비사업의 하나로 녹동항과 소록도 사이에 지름 80m, 둘레 251m 크기의 원형 인공섬을 조성하고 있다.

인공섬 하부구조 조성에 80억원이 투입됐으며 녹동항과 인공섬을 잇는 다리 건설에는 4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섬 위 시설물 조성공사로도 상당한 예산이 들어갈 전망이어서 전체 예산은 12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넓이 5024㎡인 이 섬의 조성가는 3.3㎡에 7,882,165원으로 전남의 읍지역에 서울시내 땅값 만큼 비싼 땅이 들어선 셈이다.

여수수산청은 특별한 목적없이 주민들이 원한다는 이유로 1백억원 이상들여 이 섬을 조성하고 있다.

고흥군 관계자는 "인공섬이 들어서면 위에 무엇을 해야할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단지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해 주도록 여수해양수산청에 건의를 했으며 무엇을 할 것인지 용역을 진행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곳에 공원을 만들 것인지 부족한 주차장을 만들 것인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파도 때문에 바닷물이 밀려올수 있어 꽃을 심을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주민들은 이 인공섬이 조성되고 인공섬위에 시설물까지 설치되면 녹동항에서 소록도를 볼수 있는 시야를 가려 경관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주민들의 휴식공간을 만들는데 굳이 120억 넘는 예산을 들여야 할 필요가 있는냐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고흥군 관계자는 "인공섬을 설치하자는 문제를 놓고 사업시행 이전에도 주민들 사이에 논란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는 주민들이 인공섬 조성을 건의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녹동항 정비사업에 주민들이 요구한다는 이유로 막대한 예산을 들여 인공섬을 조성한 결과 예산낭비는 물론 흉물을 조성한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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