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4번째 G시리즈 스마트폰인 G4는 전작 G3때와 마찬가지로 3천mAh 용량의 착탈식 배터리를 탑재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10일 출시한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는 갤럭시S 시리즈로는 처음으로 일체형 배터리를 도입했다.
디자인 혁신을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착탈식 배터리에 익숙했던 국내 소비자들 일부는 아쉬움을 표한 만큼 업계에서는 G4가 배터리 부분에서 어느 정도 반사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6와 엣지는 무선충전 기능과 아울러 10분 충전 만으로 4시간을 쓸 수 있는 고속충전 기능을 앞세우지만 여전히 착탈식 배터리에 익숙한 소비자들로서는 G4에 더 끌릴 수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오는 29일 서울을 비롯해 뉴욕, 런던, 파리, 이스탄불, 싱가포르 등 세계 6개 도시에서 G4 공개행사를 연다. 출시는 늦어도 5월 첫째 주 안으로 할 예정인 가운데 첫 출시 국가는 한국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G4는 국내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천연가죽 소재의 후면 커버가 적용돼 눈길을 끈다. 게다가 G시리즈로는 처음으로 평면에 가까운 3000R 곡률의 커브드(휜) 화면을 탑재해 디자인 면에서도 진화를 이룬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특히 조리개값 F1.8의 렌즈를 탑재, 경쟁 모델인 갤럭시S6(F1.9)보다 카메라 성능이 우위에 있다고 내세운다. 낮은 조리개값을 가진 렌즈가 어두운 곳에서 사진이 더 잘 찍히기 때문이다.
해외 IT 전문매체들도 LG전자가 공개한 G4의 카메라 성능에 주목하며 경쟁 모델 갤럭시S6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G4의 등장은 특히 사진 촬영을 좋아하는 소비자에게 갤럭시S6의 구매 결정을 연기하도록 하는 데 충분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갤럭시S6와 엣지가 메모리 용량별(32GB·64GB·128GB)로 각각 3가지 모델로 나온 반면 G4는 32GB 모델 하나만 출시된다.
전작 G3나 커브드 스마트폰 'G플렉스2'처럼 별도의 SD카드 슬롯을 내장해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메모리 용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별도로 SD카드를 사야 하는 번거로움은 따르지만 32GB 기준으로 SD카드의 시중 가격이 1만원∼2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갤럭시S6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 갤럭시S6의 경우 64GB 모델은 32GB 모델보다 약 7만원 비싸지만 G4는 최대 2만원 만으로도 32GB 용량을 64GB로 늘려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이달 초부터 G4 마케팅을 본격화하면서 천연가죽 소재, 카메라 성능 등 기기 스펙을 하나둘씩 공개하자 국내 증권가에서도 G4와 관련한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증권업계는 LG전자가 G4 출시 효과로 올해 약 8천만대 이상의 스마트폰 판매량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전년 판매량보다 30%가량 증가한 수치인데 전작 G3의 성공(누적 판매량 1천만대)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경쟁 심화 속에서도 G4의 연간 판매량은 G3 대비 15% 증가한 920만대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