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월 금리인상 유력…대미 수출 증가 지속"

코트라 보고서…가전·반도체↑·철강·기계↓

미국이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한국 기업들의 미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트라(KOTRA)는 12일 공개한 '미국 금리인상 전망과 수출 기상도' 보고서를 통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 9월 이후 목표 기준금리를 0.5∼0.75% 내외로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했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리세션(경기후퇴) 국면에서 벗어나고자 2008년 12월 도입한 '제로 금리' 정책을 7년째 유지하고 있다.


이번 미국 금리인상은 신흥국에서 달러 자금 유출을 유발하고 글로벌 금융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다.

코트라는 이에 대해 한국 경제도 그 영향권에 있으나 경상수지 흑자, 외환 보유고 축적으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의 미국 수출은 금리 인상 후에도 미국 고용·소비시장의 회복과 달러화 강세에 힘입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업종별 영향은 차이가 있을 것으로 봤다.

가전과 반도체는 금리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미국 시장 수요가 강세를 유지하면서 수출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자동차는 금리 상승이 신차 구입을 위한 대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신차 구입 수요가 많은 데다 현지 대부업체 간 경쟁으로 금리 효과가 상쇄돼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금리 상승이 저유가와 맞물려 미국 농업·광업·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켜 철강과 기계 수출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상훈 코트라 선진시장팀장은 "미국 금리인상은 이미 예견된 일로 시기와 인상폭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가 충분히 감내할 만한 수준"이라며 "다만 수출 산업마다 상이한 양상이 전개될 것이므로 분야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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