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소장파 "즉각 수사해야"
10일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모임 '아침소리' 소속 의원들(강석훈·김영우·김종훈·박인숙·이완영·하태경)은 "'성완종 리스트'에 대해 검찰이 한 치의 의혹도 없이 즉각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침소리 간사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검찰은 성 전 회장이 죽음이라는 극단적 방법을 통한 문제제기에 대해 절대로 눈을 감아서는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또 "성 전 회장이 목숨을 끊은 것이 검찰의 강압수사 때문이라는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검찰은 이번 성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신속하고 투명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또 "성완종 리스트 연루자들은 검찰의 수사에 성실하게 임해야 한다"면서 "부정부패 척결에는 절대 성역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野, 박근혜 정권 최대의 정치스캔들
10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성수 대변인은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우리 당은 이번 사건을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핵심 실세들이 연루된 불법 정치자금 수수사건이며 박근혜 정권 최대의 정치 스캔들로 규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 전 회장이) 돈을 건넨 정황에 대한 설명이 너무도 구체적이며 죽음 앞에 선 고인의 마지막 절규라는 점에서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검찰은 철저한 수사로 사건의 실체를 밝혀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전병헌 최고위원은 "인사 실패로 점철된 박근혜 정권의 인사실패의 한 원인이 밝혀진 것 같다"며 "청와대 초대 비서실장과 그 다음 비서실장의 임명 이유가 과연 무엇인지, 성 전 회장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주검으로 증언하려는 판도라의 상자를 다시 덮으려 해서는 안 된다"며 "분명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할 것이고 그에 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최고위원은 "성 회장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업하는 사람이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말하면 무시할 수 없지 않느냐?' 라고 말했다"라며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뇌물 요구를 했다는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특검의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유 위원은 "성 회장의 유서를 공개해야 한다. '정윤회 청와대 문건 유출'건과 관련해 당시 검찰은 최 경위의 유서 공개를 막았다"며 "유서를 공개하고 성 회장의 죽음과 관련해서 특검을 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은 9일 새벽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선 뒤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