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호 전 경남기업 홍보담당 상무는 10일 성 전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산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 전 회장의 장남이 어제(9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유품 인수인계를 하러 가서 메모지를 넘겨달라고 요구했지만 당시 경찰에 나온 검찰 측이 이를 거부해 받지 못했다"며 이렇게 전했다.
박 전 상무는 "서울 중앙지검 특수부 검사가 줄 수 없다고 해서 메모지를 복사하지도 열람하지도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 유족 측은 휴대전화와 현금 8만 원 등은 돌려받았지만 메모지만 돌려받지 못했다고 했다.
메모지와 관련해 가족들에게 남긴 말은 없었다고 박 전 상무는 전했다.
성 전 회장을 수행했던 운전기사 등에 대해서는 "그 사람들이 이미 퇴직해서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돈을 줬는지를 확인할 수 없었다"며 "현재로서도 이들을 대상으로 이를 확인할 계획이 없다"고 했다.
박 전 상무는 "성 전 회장의 장남 등 유족들은 정권 실세들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거나 금품 메모지가 있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성완종 전 회장의 시신은 이날 오전 9시 10분쯤 서산의료원에 도착해 장례식장 3층에 빈소가 마련됐다.
이날 오전 이완섭 서산시장과 한상기 태안군수가 빈소를 방문했으며, 새누리당 박대출 의원도 오후에 찾아 유족들을 위로했다.
빈소에 있던 장례위원 박성호씨는 "성 회장이 이 정권을 창출하는데 그렇게 많이 도와줬는데 어떻게 성 회장 목에 칼을 댈 수 있냐"며 "장례가 끝나면 왜 성 회장에게 이렇게 했는지 박근혜 대통령과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물을 것"이라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날 검찰 수사 등과 관련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던 서산 장학재단은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유족들은 5일장을 지낸 뒤 오는 13일 오전 발인을 하고, 서산시 음암면 도당리 성 전 회장의 부모 합장묘 옆에 그의 묘를 마련하기로 했다.
장례는 서산장학재단장으로 치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