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빌트’는 10일(한국시각)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트 SV가 마인츠에서 활약하는 왼쪽 측면 수비수 박주호 영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빌트’는 이미 함부르크와 마인츠 사이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까지 덧붙였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박주호의 이적설이 불거진 이유는 함부르크가 다음 시즌을 대비해 토마스 투헬 전 마인츠 감독을 영입하려는 작업을 일찌감치 시작했기 때문이다. 함부르크는 계약을 논의 중인 투헬 감독의 마음을 더욱 확실하게 잡을 카드로 박주호를 선택했다.
FC바젤(스위스)에서 활약하던 박주호는 2013~2014시즌에 앞서 토마스 투헬 감독의 러브콜에 마인츠 유니폼을 입었다. 투헬 감독의 든든한 신뢰 속에 박주호는 이적 첫해부터 주전 자리를 꿰찼다. 비록 투헬 감독은 시즌 막판 팀을 떠났지만 여전히 박주호는 마인츠에서 굳건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왼쪽 측면 수비는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하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덕분에 최근 마인츠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마틴 슈미트 감독도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주호 덕에 수비가 안정됐다”고 호평했을 정도다.
이 때문에 함부르크가 더욱 박주호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투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최적의 카드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함부르크의 선수단 사정도 박주호가 더욱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마르첼 얀센과 계약이 올 시즌을 끝으로 만료되는 데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마티아스 오스트르졸렉은 부진한 모습으로 실망을 안겼다.
함부르크에 박주호는 투헬 감독과 계약을 성사시키는 동시에 취약 포지션도 강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확실한 무기다. 다만 투헬 감독은 물론, 박주호의 영입을 위한 사전단계는 분명하다.
올 시즌에도 부진한 성적으로 강등권에 그치고 있는 만큼 남은 7경기에서 확실한 반등이 필요하다. 함부르크는 6승7무14패(승점25)로 분데스리가 18개 클럽 가운데 16위에 그치고 있다. 16위는 곧바로 강등되지 않고 플레이오프를 거친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스럽지만 최하위 슈투트가르트(승점23)와 격차가 2점에 불과해 안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