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외교 비리의혹' 성완종 유서에 "검찰 수사 억울"(종합)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후 숨진 채 발견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유서를 통해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을 표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준호 경남기업 전 상무는 9일 오후 서울 강남삼성병원에서 유족을 대신해 브리핑을 갖고 “A4용지 한 장 분량에 자필로 작성한 유언장에서는 ‘검찰 수사에 대해 억울하다’고 표현했다”고 밝혔다.

박 전 상무는 이어 “유언장 대부분의 내용이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잘 자라 달라’는 내용이었다”며 “정관계 인사 이름이나 청와대, 회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평소 건강했다”면서 “어젯밤 가족들에게 특별히 한 말도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성 전 회장이 39살 때 설립한 ‘서산장학재단’을 통해 2만 5000명에게 300억 원 이상의 장학금이 지급됐다”며 “언론에서 자원개발과 관련 정부 예산을 빼돌린 것처럼 나와 ‘어린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그는 “유서는 유족들이 갖고 있으나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하고, “유족은 성 전 회장에 대한 부검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어머니 곁에 묻어 달라는 유언에 따라 충남 서산시 음암면에 있는 어머니 산소 인근에 장지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내일 오전 빈소인 서산의료원으로 시신을 옮길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성 전 회장의 큰아들도 이날 밤 9시 30분부터 2시간여 동안 진행된 경찰 조사에서 “최근 검찰 조사로 성 전 회장이 힘들어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상무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이날 오전 5시 10분쯤 강남구 청담동 자택을 나선 뒤 평소 가깝게 지내던 비서실 관계자 2명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에는 실패했다.

이를 확인한 비서실 관계자들은 곧바로 성 전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통화는 이뤄지지 못했다.

유서는 그의 수행비서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성 전 회장의 방에서 발견했고, 이후 운전기사와 큰 아들이 각각 경찰에 신고했다.

한편 성 전 회장의 장례식은 서산장학재단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충남 서산의료원, 발인은 13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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