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인하 이후 첫 금통위에서 '만장일치' 깨져
특히 시장전문가들은 4월 금통위 결정에서 1명의 소수의견이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만장일치가 아닌 1명의 금통위원이 인하에 대한 소수의견을 개진했다는 점에서 최근 다소 약화됐던 금리 인하 기대심리가 재강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하이투자증권 서향미 연구원은 "그동안 금리인하가 단행된 다음달 금통위에서는 만장일치가 일반적이었으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비록 1명의 금통위원이지만 연속 금리인하를 주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국내 경기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며, 향후 지표에서 뚜렷한 개선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금리인하 주장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 이주열 총재의 '경기회복 지원'
금통위 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이주열 총재의 발언에도 주목했다. 과거와는 달리 이주열 총재가 한은의 경기회복 지원 등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KB투자증권 김명실 선임연구원은 "수정경제전망의 하향조정(성장률 3.4%→3.1%, 물가 1.2%→0.9%) 폭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긴 하나 인하 소수의견 등장과 정부와 통화당국의 경기부양 의지 강화로 추가인하를 둘러싼 시장의 불확실성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한국은행의 정책포커스의 변화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한은이 기존 가계부채와 저금리에 따른 부작용 등을 우려했다면 이번에는 저성장과 저물가에 맞춰져 있었다는 것이다.
김명실 선임연구원은 "지금 0%대 물가는 국내 물가 목표치인 2%대와 하회폭이 더 커진 것이어서 한은의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은 "6월이나 7월쯤 유력"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6월과 7월 중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애초 유력했던 6월보다 늦춰질 것으로 예측되면서 한은이 수정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놓는 7월 전에는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올 2분기 중에, 골드만삭스와 HSBC는 3분기 중에 한은이 현행 연 1.75%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7월에 가면 또다시 경제성장률전망의 하향조정이 불가피해보인다"며 "그런것들이 인식이되는 6월또는 7월에는 한은의 추가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 추가인하 우려에 거센 반감 드러낸 이주열 총재
이번 이주열 총재의 발표 중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이 총재는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이 총재의 발표 내용 중에 "소비 투자 등 내수는 개선"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두번째 기준금리 추가 인하 전인인 9월 금통위에서도 '개선'이란 문구와 함께 소수의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개선' 표현을 인하 시그널로 보면 기이하다고 생각한다. 제발 그렇게 안 봤으면 좋겠다"며 "저희들이 앞으로 금리 정책은 경제 흐름을 전망하고 있지만 이 흐름이 어떻게 바뀌느냐, 리스크가 어떻게 변화하는가 거기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총재는 "앞으로의 금리정책방향은 거시경제여건의 흐름에 크게 달려있다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