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 '꼼수 표기' 중국산 전자담배 49만개 적발

담뱃값 인상으로 전자담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중국산 전자담배의 원산지 '꼼수 표기'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은 지난 1월부터 전자담배에 대한 원산지 표시 집중 단속을 한 결과, 소비자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갖가지 수법으로 원산지표시법을 위반한 14개 업체를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적발된 전자담배는 모두 49만개, 735억원어치다.

A업체는 배터리만 한국산인 전자담배를 만들고서 판매용 포장박스에는 'Made in Korea'를 큰 글씨로 적어넣었다.

B업체는 중국에서 들여온 전자담배에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몸통에 브랜드 이름과 'USA'를 새겨넣어 소비자들이 미국산으로 오해하게끔 했다.

제품에는 중국산 표시를 아예 하지 않고서 포장 박스에만 슬쩍 표시한 사례가 가장 많았다. 이번에 적발된 원산지표시 위반 전자담배 가운데 약 47만개(96%)가 이런 수법을 썼다.

적발된 원산지표시 위반 업체들은 대부분이 '초범'이라 시정조치만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 또다시 원산지표기를 위반하면 물품가격의 10% 또는 3억원 이하의 과징금을 부과받는다.

심응선 서울본부세관 사무관은 "이번 단속을 통해 전자담배에 대한 원산지 표시 제도가 조기에 정착되고, 소비자가 현명한 소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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