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빈 감독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호스트바에서 직접 생활한 체험을 토대로 해 영화는 리얼 드라마나 다큐멘터리처럼 보이기도 한다.
윤종빈 감독은 18일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비스티 보이즈(Beastie Boys)'' 기자 시사회 후 가진 간담회에서 ''''강남과 청담동에 대해 내가 본 느낌 그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묘한 이질감과 그곳에서 살고자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인상적이었다''''며 ''''''''생짜''''같이 찍자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비스티 보이즈''''는 품위 유지를 위해 애쓰는, 능글능글하고 뻔뻔한 호스트 재현(하정우 분)과 여자 손님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소위 에이스 호스트 승우(윤계상 분), 그리고 승우를 좋아하게 된 지원(윤진서 분) 등 젊은 남녀의 방황과 갈등을 과감하고 사실적인 대사로 이끌어간다.
윤종빈 감독은 전작 ''''용서받지 못한 자''''(2005년)에 이어 내놓은 ''''비스티 보이즈''''도 남성의 시각으로 표현해낸 영화라는 인상이 강하다. 여성에 대한 폭력과 치정, 노출 등 과감하고 충격적인 장면과 결말이 그 예.
이에 대해 윤 감독은 ''''내가 남자니까 잘 할 수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여자들의 세계를 잘 모른다''''고 웃음을 보였다.
배우들은 ''''밤의 세계''''에 적응하기 위해 실제로 술을 먹으며 촬영을 하는 등 사실감을 높이기 위해 열연한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윤계상은 "술 먹는 신은 거의 진짜로 했다"며 "양주 한병을 먹고 기절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고, 윤진서는 "낮과 밤이 바뀐 생활과 억압받고 방황하는 이미지로 촬영기간 유지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영화 중 노출 신은 과감하거나 튄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캐릭터에 적절하다 본다"고 밝혔다.
''용서받지 못한 자''로 각각 연출력과 연기력을 인정받은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의 각별한 정과 호흡도 눈길을 끄는 대목. 윤 감독과의 작업에 선뜻 출연을 결정한 하정우가 이번 영화에서 보여주는 캐릭터 또한 흥미롭다.
빚도 갚지 못해 쩔쩔매지만 쿨하고, 폼나고, 화려하게 살기 위해 공사(손님을 유혹해 돈을 얻어내는 것)를 하는, 뺀질뺀질한 호스트 재현 역을 맡은 하정우는 "불안정하고 뻔뻔한 그런 느낌이 내 안에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비열한 거리''에서 로버트 드니로가 맡았던 자니 보이, ''버팔로 66''의 빈센트 갈로를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말했다.
청담동 호스트들의 실제 생활을 반영한 영화 ''비스티 보이즈''는 오는 30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