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정규리그 MVP로 아쉬움을 보상 받았다.
니콜은 8일 열린 시상식에서 팀 동료인 세터 이효희(35)와 함께 V-리그 최초로 MVP를 공동 수상했다. 기자단 투표 28표 중 12표씩 사이좋게 나눠가졌다.
푸른색 원피스를 입고 단상 위에 오른 니콜은 또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니콜은 "도로공사 선수단 모두 그리울 것"이라면서 "서남원 감독에게 감사드린다. 서남원 감독이 없었으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니콜은 한국, 그리고 도로공사에서만 3년을 뛰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서남원 감독과 함께 했다. 덕분에 기량도 향상됐고, 미국 대표팀에 합류할 때면 감독으로부터 칭찬도 들었다.
하지만 니콜도 트라이아웃으로 변경되면서 더 이상 한국에서 뛸 수 없게 됐고, 공교롭게도 서남원 감독 역시 니콜이 MVP를 받기 이틀 전 도로공사와 재계약에 실패해 팀을 떠났다.
니콜은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정말 훌륭한 감독"이라면서 "서남원 감독 밑에서 2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너무 많이 발전했다. 지난 2년이 너무 즐거웠다"고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제 한국과는 작별이다.
니콜에게는 한국이 제2의 고향이다. 아버지 로버트 포셋은 주한미군으로 평택에서 근무했고, 니콜도 3년 동안 한국에서 활약했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트라이아웃 참가 기준이 만 21~25세 대학졸업예정자와 해외리그 경력 3년 이하로 제한되면서 한국을 떠나게 됐다.
니콜은 "내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라면서 "10~11일쯤 국가대표팀에 합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