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 등 양당 원내대표단은 7일 주례회동을 마친 뒤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활동기한을 5월 2일로 연장하고, 여야는 특위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고 발표했다.
특위 소속 여당 의원들은 연장에 마지막까지 반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여당 지도부는 경제활성화법안 등 여러가지 중점 법안들이 걸려있는 4월 임시국회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특위가 연장되지 않으면 4월 임시국회가 있을 수 없다. 유승민 원내대표도 고뇌에 찬 결단을 하고 그 쪽(위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장 기간동안 협의를 실질적으로 이어가야 할 특위 위원들이 연장 합의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섬에 따라, 앞으로의 협의 역시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위 새누리당 간사 권성동 의원은 "기간 연장은 적절하지 않다. 나는 간사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특위 전체회에도 여당 의원 9명 가운데 김상훈, 김종훈 의원 두 명만 참석했다.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주례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연장 자체를 반대한 간사와 위원들이 향후 국조 활동을 내실있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설득작업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증인출석에 대한 이견 역시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는 점도 앞으로의 국정조사에 난항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자원외교 부실 투자에 대해 증언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해외자원외교 국정조사특위 증인 출석을 위해 자신도 증인으로 나서겠다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는 "검찰이나 감사원 감사에서도 나오지 않은 사안에 대해, 국정조사에서 (이 전 대통령이) 증인으로 나올 사유도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직 대통령을 불러내 모욕을 주는 것은 결국 정치보복으로 비춰질 수 밖에 없다"며 재차 강한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현재까지 전혀 의견 합치를 보지 못했던 사안인데다 4·29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있는 등 민감한 상황이라, 연장된 25일동안 괄목할 성과를 거두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