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교감은 이날 '충암고 급식에 관한 교감 지도 내용'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급식비 미납 납부 지도를 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은 학생, 학부모님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교감은 급식비 미납 납부를 지도하게 된 배경에 대해 "매년 쌓여가는 급식비 미납액이 학교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서 급식비 미납학생들에 대한 납부지도 협조를 구했고, 식당 배식으로 인하여 급식지도를 하겠다는 자문을 받는 등의 주의를 기울였다"고 전했다.
이어 "배식 장소에서 급식 배급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학생들에게 '빠른 시일내에 납부하라'고 말했을 뿐, 일부 언론의 기사에서처럼 '급식비 안냈으면 밥 먹지마', '내일부터는 오지마', 밥먹지 마라', '꺼져라' 등의 말은 하지 않았고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학생들을 지도함에 있어서 좀 더 학생, 학부모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교휵현장에서 일어나지 않고록 철저히 반성하고, 성심껏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사죄했다.
이에앞서 충암고 박상국 교장도 학교 홈페이지에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교장은 "언론을 통해 학교 급식에 관한 뉴스로 학부모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께 우려와 걱정을 하시고 계신 줄 잘 알고 있다"며 "사과한다"고 밝혔다.
박 교장은 지난 2일 교감의 막말에 대한 보도에 대해 "당사자인 교감에게 알아보았지만, 학생들에게 어떠한 막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보고를 받았다"면서 "앞으로 막말을 했다는 내용이 확인되면 그에 걸맞는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교장도 급식비 미납 문제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며 "교감에게 중식 지도를 하면서 최대한 교육적인 범위를 지키며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지도를 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한 뒤 "교감이 지도과정에 학생들 마음을 다치는 언행을 했다면 도저히 용납이 안될 것이며, 모든 일은 교장인 제 책임이 크기 때문에 저 또한 책임에서 벗어날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 교육청은 이날 학생인권홍호관 등을 학교에 파견해 추가 사실 확인에 돌입하는 한편, "학교가 당면하고 있는 급식 문제 해결을 위한 교육청 컨설팅을 실시하고 다른 학교에서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장학지도 및 교장, 교감, 행정실장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