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진의 힘이 컸다. 외국인 투수가 3명이나 뛴 효과도 있었다. 팀 평균자책점 4.29로 9개 구단 가운데 1위였다. 반면 팀 타율은 2할8푼2리로 8위였다. 물론 팀 홈런이 넥센(199개), 삼성(161개)에 이은 3위(143개)였고 팀 도루 154개로 2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방망이로 상대를 윽박지르는 팀은 아니었다.
그런 NC의 투수진이 조금은 약해졌다. 일단 외국인 선수가 1명 줄었다. 4선발까지는 확실했던 지난해와 달리 선발 로테이션에 4~5선발이 비었다. 여기에 스프링캠프 도중 원종현이 암 수술을 받았고, 임창민 역시 재활 중이다. 원종현은 지난해 73경기에 등판했고, 임창민은 2년 동안 95경기에 나섰다. 핵심 불펜 둘이 동시에 전력에서 이탈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물론 투수가 필요하지만, 투수가 약하면 타자가 쳐서 이기면 된다"고 말했다.
그리고 막이 오르자 매서운 타격감으로 승수를 쌓고 있다.
NC는 개막 2연패 뒤 3연승을 거뒀다. 3연승을 치르면서 타격이 폭발했다. 두산과 개막 2연전에서는 5점을 뽑는 데 그쳤지만, 이후 3경기에서는 정확히 30점을 만들었다.
특히 NC 타자들은 공격적으로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NC가 5경기에서 얻은 볼넷은 16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하지만 삼진도 26개로 10개 구단 중 최소다. 공격적으로 휘두르지만, 쓸 데 없이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다는 의미다.
타격 순위를 살펴보면 NC 방망이의 힘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물론 안타 1~2개에 타율이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초반이라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이호준(4할7푼6리), 김종호(4할5푼), 김태군(4할1푼2리), 모창민(3할5푼7리), 나성범(3할5푼), 에릭 테임즈(3할3푼3리) 등 3할 타자 30명 가운데 6명이 NC 타자다. 그만큼 시즌 초반 NC 방망이가 뜨겁다.
게다가 투수진도 나쁘지 않다. 베테랑 손민한이 선발진에 합류해 호투하는 등 선발 평균자책점 2.17로 KIA에 이은 2위를 달리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도 4위(3.77)다. 예상 만큼 투수진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
분명 전력 약화 요소는 있다. 하지만 NC 돌풍이 지난해로 반짝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