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선체 인양 문제를 정식으로 거론했다.
박 대통령은 여기서,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결론이 나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그렇다면 현재 세월호 인양을 위한 기술적 검토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 진다.
◇ 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한 테스크포스 가동
정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세월호 선체처리 관련 기술검토 테스크포스' 를 지난해 11월 구성했다.
기술검토 TF는 지난 2월 5일 열린 4차 회의에서 세월호 주변해역의 해양지질상태와 선체인양방법, 비용, 잠수작업일수, 남아있는 연료의 회수방안 등에 대해 발표했다.
먼저, 해저지질 조사결과, 세월호 선체는 평평한 지점에 위치에 있으며 지반은 자갈 등이 굳어있는 단단한 지층에 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선체 인양 비용은 최소 1,000억 원에서 많게는 2,00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됐다. 인양 작업이 장마와 태풍, 조류 변화 등 기상 여건에 따라 오래 걸리면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인양 방법은 1만톤급 크레인 1대와 8천톤급 크레인 2대로 선체를 살짝 들어 올린 뒤, 'U'자 형태의 플로팅 도크(Floating Dock)로 끌어 올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TF는 당초 세월호의 무게 때문에 절단하는 방식도 검토했지만 시신 유실 가능성이 커서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해수부는 영국 아두스사가 진행한 2차 선체 정밀탐사 결과는 발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새정치민주연합 김우남 의원이 정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세월호 선체 정밀탐사 결과'에 따르면 세월호는 수심 44m 지점에 선체의 좌측면이 바닥에 닿아 1m 정도 묻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세월호 선체 훼손 진행
해수부는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선체 인양 여부가 뜨거운 쟁점으로 부상함에 따라 지금까지 발표하지 않았던 정밀탐사 결과를 빠르면 1주기인 16일 이전에 늦어도 이달 말까지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연영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현재 심층적인 기술검토를 실시하고 있고, 검토결과가 도출된 이후 여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인양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수부 관계자는 "TF가 기술검토 내용을 발표하면, 인양 여부는 국민안전처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공론화 과정을 거쳐 최종 판단하게 될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현재 세월호 선체는 강한 조류 등의 영향으로 부식이 빠르게 진행돼, 선체 일부는 이미 본체에서 떨어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체를 쇠줄로 묶어 크레인으로 들어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내부 의견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지금까지 5천톤급 이상의 선박을 인양한 전례가 없다는 것이다. 세월호의 경우 선체 무게만 6천8백톤에 달하고 선적된 차량과 화물 등을 합치면 1만톤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는 세월호 인양을 결정했다가 인양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 선체 인양 1년 소요…정치권 총선 부담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를 인양하는데 1년 정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 여건에 따라서는 1년 이상이 걸릴 수 도 있다는 판단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술적인 검토를 거쳐 인양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시기가 빨라야 7월인데, 태풍과 장마철 등을 감안하면 10월은 돼야 본격적인 인양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세월호 선체 인양은 내년 10월에나 마무리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선체 인양 작업이 내년 1년 동안 최대 이슈로 등장하게 된다.
정부는 물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정치권 입장에서는 세월호 인양이 내년 4월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 관계자는 "세월호 선체 인양은 매우 민감한 사안임에 틀림이 없다"며 "선체 인양 진행 상황이 거의 매일 생중계될 경우 총선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