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방경찰청은 6일 "시흥경찰서 수사전담반이 시화방조제 토막시신을 부검한 결과 20~50대 여성이며 맹장수술 자국과 동맥관개존증(동맥관이 출생 후 72시간 내에 닫히지 않아 발생하는 질병)으로 인해 출생 직후 등 부위에 수술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10년 이하인 의료기록 보관 기간을 감안할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을 통한 수술기록 확인만으로는 신원 파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 특이 사항이 담긴 수배 전단을 제작했다.
이날 제작된 전단에는 '왼쪽 등 부위 날개 뼈에서 왼쪽 옆가슴까지 수술흔(23㎝), 왼쪽 목덜미 등에서 관찰되는 쑥뜸으로 추정되는 화상 자국(4군데), 맹장수술 흔적(배꼽 우측 8㎝)'이라는 시신의 특이 사항이 담겨있다.
또 ▶20~50대 사이의 혼자 거주하는 여성이 최근 연락이 되지 않거나 직장에 출근하지 않은 경우 ▶다량의 락스 또는 냄새 제거제를 구입한 사례를 알고 있는 경우 ▶이웃 거주지 내에서 심한 악취가 흘러나오는 경우 등에 대한 제보도 당부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토막시신의 사망 시점이 1주일 이내일 것으로 보고 시화호 방조제 진출입도로의 CCTV 확인을 통해 용의차량을 찾는데 주력하기로 했으며 조직검사를 통해 혈액형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 신원 확인을 위해 미귀가 신고 여성 2천여 명 중 쑥뜸 치료 등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30-40대 여성을 중심으로 DNA대조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추가 단서를 찾기 위해 시신이 발견된 장소를 중심으로 수색에 나서고 있다"면서도 "조수간만의 차이로 인해 오후 2시쯤 물이 빠진 시기에만 수색이 가능해 신원 파악에 필요한 물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개수사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5일 오전 0시쯤 시흥시 정왕동 시화방조제 오이선착장 부근에서 예리한 흉기에 의해 머리와 팔, 다리가 분리된 상반신 토막시신이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