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김기태 감독은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접고 돌아온 윤석민을 마무리로 돌렸다. 김진우가 복귀하지 못해 가뜩이나 선발 투수가 모자란 상황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1~3선발은 기대대로 막강했고, 4~5선발 자리에는 새 얼굴들이 등장했다.
KIA는 개막 후 6연승 행진을 내달렸다. 6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1.05. 선발 투수의 힘으로 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KIA다.
▲양현종-험버-스틴슨, 막강 1~3선발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한 뒤 절치부심했다. 지난달 28일 LG와 개막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더니 지난 3일 케이티전에서도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2경기 13이닝 무실점.
여기에 외국인 투수 험버와 스틴슨도 기대대로다. 메이저리그 퍼펙트 투수인 험버는 지난달 29일 LG전에서 4이닝 2실점했지만, 지난 4일 케이티전에서는 6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스틴슨은 지난 1일 SK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3선발은 아직까지 흠 잡을 데가 없다.
1~3선발이 기대대로라면 4~5선발은 가능성 있는 새 얼굴들이 책임지고 있다.
먼저 지난 2일 SK전에서 임기준이 기회를 잡았다. 프로 데뷔 후 처음 선발 등판한 임기준은 4이닝 1실점으로 SK 타선을 막아냈지만, 비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됐다.
4~5선발의 공식적인 등판은 한 차례. 바로 지난 5일 케이티전 문경찬이다. 당초 김기태 감독은 임기준 또는 임준혁을 5일 선발로 계획했다. 하지만 임기준이 노게임이 선언된 SK전에서 87개를 던지는 바람에 등판이 어려워졌고, 임준혁은 허리에 통증이 왔다.
대신 시범경기에서 호투한 '루키' 문경찬을 투입해 재미를 봤다. 문경찬은 5⅓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6경기에서 KIA 선발진은 34⅓이닝 4실점(임기준 SK전 노게임 제외). 마무리로 돌아선 윤석민도 3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탄탄하게 지키고 있다. KIA 타선이 6경기 32득점으로 6위에 머물고 있음에도 아직 패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선발진의 힘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