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여론조사]재보선 성격…지역일꾼>정권심판>종북심판

재보선 원인인 종북정당 심판은 선거의 종속변수

유권자들은 이번 4·29 재보궐 선거의 의미를 '지역일꾼 선출', '현 정권 평가·심판', '종북정당 심판' 순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29재보선 4개 선거지역 중 전통적인 '야당 텃밭'인 광주만 제외하고는 모두 새누리당 후보가 우세한데다 선거의 이슈가 야권 분열로 옮겨가면서 재보선의 전통적인 프레임인 정권심판론이 먹혀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BS노컷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지난 3일~5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천 서구강화을의 유권자들은 "선생님께서는 이번 재보궐선거가 어떤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하십니까?"란 질문에 '지역일꾼 선출(56.1%)', '현정권 평가·심판(32.2%)', '종북정당 심판(4.3%)' 순으로 답했다.

광주서구을 역시 '지역일꾼 선출'이라 답한 유권자가 47.5%로 가장 많았고, '현정권 평가·심판(25.4%)', '종북정당 심판(5.9%)'이 뒤를 이었다.

성남중원도 '지역일꾼 선출(47.3%)', '현정권 평가·심판(27%)', '종북정당 심판(15.8%)'로 나타났다. 서울 관악을도 '지역일꾼 선출'이라고 답한 유권자가 48.4%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현정권 평가·심판(30.5%)', '종북정당 심판(13.3%)'순이었다.

새누리당은 이번 선거에서 해당 지역에서 충실히 일해 온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지역일꾼론'을 내세우고 있다.


예를 들어 성남 중원에 출마한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의 경우, 30여년 동안 이 지역에 살며 시민들과 함께 한 '지역밀착형'인재임을 강조하고 있다.

또 지난 2일 인천 서구강화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는 "서구·강화을이 도약하기 위해선 풍부한 경륜과 저력을 가진 지역 일꾼이 필요하다"며 "안 후보는 인천에서 국회의원을 했고, 인천시장을 8년 역임하는 등 인천을 위해 일한 안성맞춤형 살림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이에 맞서 '정권심판론'이나 '경제정당'을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새누리당 후보가 우세한 상황인데다 이번 선거의 성격으로 '지역일꾼 선출'을 꼽은 유권자들이 다수로 나타나, 현재까지 여당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당초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판결로 이번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게 된 만큼 종북정당 심판론에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실제로는 표심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서울 관악을과 광주 서을, 인천 서.강화을, 성남 중원 지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RDD를 활용한 ARS여론조사(유선전화)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규모는 서울 관악을 563명, 광주 서을 580명, 인천 서·강화을 553명, 성남 중원 563명 등이었고, 응답률은 각각 2.33%, 3.52%, 3.43%, 1.4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관악을 ±4.13%p, 광주 서을 ±4.07%p, 인천 서·강화을 ±4.24%p, 성남 중원 ±4.13%p) 통계보정은 2015년 3월 말 현재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기준 성별·연령별·권역별 가중치 부여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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