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8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A매치 2연전에 나선다.
러시아와 2연전은 지난 1998년 10월 일본과 평가전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여자축구의 단일 A매치다. 오는 6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대비해 무려 17년 만에 성사됐다.
그동안 여자축구의 A매치는 대부분 해외 친선대회 참가였다. 국내 역시 단일 경기가 아닌 대회 참가였다. 이 때문에 윤덕여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FIFA 여자축구 세계랭킹 22위 러시아와 A매치 2연전에 상당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 A매치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덕여 감독은 “대표팀 부임 후 A매치를 통한 경기력 향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 현실이 되어 굉장히 기쁘다”면서 “러시아와 좋은 경기를 해서 6월에 열릴 여자 월드컵까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윤덕여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국내에서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인 만큼 러시아와 2경기에 분명한 목적을 갖고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는 뚜렷한 목적을 3개나 제시하며 이번 A매치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했다.
“러시아가 체격적으로 상당히 우월하기 때문에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있는 브라질을 대비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한다”는 윤 감독은 “경기 스타일은 다르지만 신체적인 조건에서는 브라질을 대비할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기존 선수들을 대신해 합류한 선수들이 대표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러시아와 경기는 이 선수들의 역량을 파악할 좋은 기회다. 대표팀 운용의 폭을 넓히고 싶다"면서 “전체적으로는 선수들에게 월드컵을 앞두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경기 운영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여자축구대표팀의 주장인 미드필더 조소현(현대제철) 역시 “지난 키프로스컵에서는 결과보다 선수 개개인이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에 더 실망했다”면서 “이번 A매치를 통해 월드컵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축구 팬이 경기장에 찾아와서 A매치를 봐줬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