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만 동부 감독은 2일 강원도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모비스와 챔피언 결정 3차전 뒤 인터뷰에서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72-80 패배, 연패에 빠지면서 벼랑에 몰렸다. 1패만 더하면 역대 세 번째 챔프전 4연패의 불명예를 안게 된다.
사실 이날 김 감독은 전술에 변화를 줬다. 팀 기둥 김주성(36 · 205cm)의 체력 안배를 고려해 선발 멤버에서 뺐다. 후반 투입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것이다.
일단 동부의 카드는 효과는 봤다. 전반 29-40으로 뒤진 동부는 3쿼터 김주성이 7점을 집중시키는 활약으로 52-53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4쿼터 체력 열세를 어쩌지 못했다.
김 감독은 "트리플 타워(김주성-윤호영-외국 선수) 효과가 없고 변화를 주려고 김주성을 선발에서 뺐다"면서 "체력도 세이브를 할 겸해서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했는데 스타트가 안 좋았고, 4쿼터 흐름을 넘겼어야 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 리바운드를 쉽게 허용한 게 아쉬웠다"면서 "또 선수들이 노마크 레이업과 덩크슛도 못 넣는 등 집중력에서 차이가 좀 났다"고 말했다. 일종의 변칙도 통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주성에 대해서는 "몸이 좋지 않고 힘들어 해서 뺐다"면서 "마음 같아선 4쿼터 승부처에서 뛰게 하고 싶었지만 (본인이) 사인을 줘서 잠시 바꿨다"고 말했다. 이어 "윤호영도 팔을 다쳐서 잠시 빼줬다"고 덧붙였다.
4일 4차전에 대해서는 "젊은 선수들을 많이 기용할까 생각 중"이라면서 "트리플을 써도 안 되기 때문에 빠른 선수들을 써볼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허웅(11점), 두경민(6점) 등 그래도 가드들이 제몫을 했다는 말에 김 감독은 한숨을 내쉬며 "그런 플레이라도 해줘야겠죠"라고 힘없이 웃었다.
속공이 밀린 데 대해서도 김 감독은 "리바운드를 잡은 뒤 힘이 있으면 달려주는데 그러지 못해 멈춘다"면서 "복권도 사야 당첨이 되는데 어려운 면이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과연 동부가 이대로 물러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